X

붉은악마, 월드컵 거리응원 한다…"우리 방식으로 위로할 것"

이지은 기자I 2022.11.19 15:32:44

19일 KFA 통해 발표…광화문 광장서 개최 예정
"내부적 고민 깊었지만…치유의 순간 만들겠다"
"관련기관 도움 받을 것"…안전한 진행 약속도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2022 카타르월드컵 거리응원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던 월드컵 거리응원. (사진=뉴시스)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19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월드컵 거리응원을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지난 17일 서울시에 광장 사용허가 신청을 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까지 내부적으로 숱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처음 논의 당시만 해도 이태원 참사로 인한 큰 슬픔이 가시기 전에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했으나, 이후 수차례 회의를 통해 우리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위로와 추모를 하는 게 더 옳은 길이라고 생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애초 결정을 번복하는 데 따른 부담도 있었고,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들과 축구팬들께 혼선을 드려 죄송한 마음도 있었다”며 “그렇지만 우리의 상징과도 같은 광장에서 어제의 슬픔을 오늘의 함성과 환희로 치유하는 순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붉은악마는 “우리 대한민국은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을, 오히려 이전보다 더 안전하고 더 멋지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달라”며 “그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면서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안전하게, 더 진심을 다해,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 기관의 도움 아래 충분한 통행로 확보, 이동 방향 지정 등 안전하고 성공적인 거리 응원이 될 수 있도록 조금의 방심없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지난 여름부터 거리응원을 준비했던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이태원 참사 추모 동참 차원에서 지난 4일 광장사용 허가 신청을 철회했다. 그러나 개막을 이틀 앞두고 붉은악마가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거리응원 재개 가능성이 열렸다.
재개장한 광화문광장. (사진=뉴시스)
서울시는 다음 주 중 광화문광장자문단 심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 내부 규정에 따르면 △광장 면적 557㎡ 이상 점유 △사흘 이상 동일한 성격의 행사 △소음이 144데시벨(㏈) 이상이면 자문단 심의를 거쳐야 한다.

붉은악마는 광장 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오는 24일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부터 시작해 28일 가나전, 내달 2일 포르투갈전까지 거리 응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