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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래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본인만의 연기 세계를 일구고 있는 윤박은 시청률 순항 중인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에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기상청 사람들’에서 윤박이 맡은 한기준은 기상청 대변인으로, 호감을 사는 말끔한 외모만큼 어떤 위기도 해결하는 능력까지 갖춘 인물로 보였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보는 이들을 경악케 한 실체가 밝혀져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처럼 윤박이 ‘기상청 사람들’에서도 놀라움을 선사하는 캐릭터 싱크로율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그동안의 작품에서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어 찰떡 소화력을 선보인 ‘윤박의 변화무쌍 캐릭터사’를 돌아본다.
데뷔 초부터 윤박은 다양한 장르와 배역을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굿 닥터’에서는 등짝 스매싱을 부르는 뺀질뺀질한 레지던트 2년 차 우일규 역으로 극에 감칠맛을 더했다. 이듬해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는 능력 있는 위암 전문의 차강재 역으로 가족들에게 냉정했던 차도남에서 든든한 장남으로 변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한층 폭넓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윤박은 ‘청춘시대’를 통해 배우로서 진가를 드러냈다. 레스토랑 셰프 박재완으로 분해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인생 남주’로 언급되는 캐릭터로 완성한 것. 극 중 윤진명(한예리 분)을 향한 순애보는 안방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청춘’하면 떠오르는 풋풋하면서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한 윤박의 기량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이기도. 이렇듯 로맨스로까지 자신의 영역을 확장한 윤박은 이후에도 다양한 도전을 펼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해 방송된 ‘너는 나의 봄’은 윤박의 변신에 방점을 찍은 작품 중 하나다. 윤박은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순정 직진남 채준과 서늘한 눈빛으로 긴장감을 자아낸 이안 체이스로 생애 첫 1인 2역 연기에 도전했다. 특히 생김새 빼고는 모든 것이 다른 두 인물을 소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윤박은 각 인물이 가지고 있는 소소한 특징까지 파고드는 등 끊임없는 노력 끝에 두 배우가 연기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극과 극 온도 차를 넘나드는 열연으로 강렬함을 선사한 동시에 ‘윤박의 재발견’이라는 찬사까지 끌어내는 데까지 성공하며, 대중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신뢰를 더했다.
현재 윤박은 ‘기상청 사람들’에서 파격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윤박은 한기준을 연기하는 자체가 자신에게도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드라마 속 한기준의 행실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자신만의 해맑은 사고방식으로 진하경(박민영 분)이 아직까지 본인을 좋아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기도, 늦은 밤 인사불성이 된 채로 전 연인의 집으로 찾아가 목놓아 우는 등 지질함의 극치를 달렸다. 그러나 윤박이기에 한기준을 마냥 밉상의 캐릭터로 만들지 않았다. 탁월한 완급 조절 연기로 한기준을 연기하는 윤박은 인물이 가진 현실적인 면면들과 윤박 본연의 매력까지 더해 한기준 캐릭터를 입체적 인물로 만들어졌기 때문.
윤박은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어떤 캐릭터에도 완벽히 흡수될 수 있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변신을 거듭하며 본인의 필모그래피에 다채로움을 부여하고 있는 만큼, ‘기상청 사람들’의 남은 이야기에서 윤박이 선보일 또 다른 면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윤박을 비롯해 박민영, 송강, 유라 등이 출연하는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은 매주 주말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