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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이를 생중계한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자 국가 소개로 체르노빌 원전사진을 사용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1986년 4월 키예프 북쪽,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위치한 제4호기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우크라이나 중북부에 위치한 도시 체르노빌이 대대적 피해를 입은 사고다. 전세계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로 기록된 이 사고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큰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같은 아픔을 국가 소개 자료로 사용하는 무례를 범한 MBC는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 소개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이외에도 마셜제도를 소개할 때는 ‘1200여 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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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개막식 방송을 준비한 MBC 제작진은 ‘지식의 빈곤’을 노출함은 물론 ‘개념의 상실’까지 굳이 드러내었어야 했을까”라며 “포털사이트에 검색만 해봐도 됐을 일을, 해당 국가의 상처를 후벼파면서까지 축제의 장을 망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신 부대변인은 “MBC는 제작진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통해 ‘신상필벌 원칙’을 제대로 실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신속히 수립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네티즌들 역시 MBC의 개회식 중계에 대해 “국가 망신이다”, “창피하다”, “생각이 있는 건가” 등 강도 높은 비난을 보냈다.
MBC의 개회식 중계방송은 해외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MBC의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에 대해 “무의미하고 이상했다”며 비판했고, 로이터 통신은 “희망과 전통, 다양성을 주제로 삼은 개회식의 취지가 무색하게 공격적인 사진과 설명을 실었다가 온라인상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러시아 출신 일리야는 “이 자막 만들면서 ‘오? 괜찮은데?’라고 생각한 담당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했을 때 세월호 사진 넣지 왜 안넣었느냐. 미국은 911 테러 사진도 넣고”면서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어?”라고 분노했다.
MBC는 논란이 확산되자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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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BC는 ‘자책골’ 자막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