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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황태자' 윤성빈, 亞선수 최초 월드컵 2연속 우승

이석무 기자I 2017.11.26 11:29:07
월드컵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스켈레톤 간판스타 윤성빈. 사진=올댓스포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켈레톤 ‘신성’ 윤성빈(23·강원도청)이 압도적인 주행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 2연속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7-18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 스켈레톤 월드컵 3차 대회에서 1차 시기 51초 99(트랙 레코드)에 이어 2차 시기 52초 35를 기록, 합계 1분44초34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윤성빈은 지난 2차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스켈레톤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가 2연속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것은 윤성빈이 처음이다. 그것도 두 대회 모두 트랙 레코드를 작성했다. 개인 통산으로는 역대 네 번째 월드컵 금메달이다.

최근 윤성빈의 레이스를 보면 기량이 완전히 물오른 느낌이다.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 완벽한 독주 체제다.

세계랭킹 1위를 의미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3차 대회에 출전한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가장 빠른 스타트로 출발하며 51초99를 기록했다. 두 대회 연속 트랙 신기록을 세우며 월드컵 2연속 금메달을 예약했다.

곧이어 시작된 2차 시기에서 종전 자신의 스타트 최고 기록을 0.02초 앞당겼다. 마지막 피니시 부분에서 벽을 살짝 부딪힌 것 외에는 작은 실수조차 허용하지 않은 깔끔한 주행이었다. 결국 52초35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 우승을 확정했다.

윤성빈의 1, 2차 합계 기록은 2위인 러시아의 니키타 트레구보프(1분45초09)보다 0.75초나 앞선다. 0.01초로 승부가 갈리는 스켈레톤에서 어마어마한 차이다. 동메달을 목에 건 토마스 두쿠르스(라트비아·1분45초33)와 비교하면 0.99초나 빠른 기록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6위에 그친 ‘스켈레톤 황제’ 마틴 두쿠르스(라트비아)와는 무려 1.17초 차로 크게 앞섰다. 마틴 두쿠르스는 10년 가까이 스켈레톤 종목의 절대 강자로 이름을 떨쳤다.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런 마틴 두쿠르스를 윤성빈이 1.17초 차로 제쳤다는 것은 스켈레톤 종목에서 윤성빈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윤성빈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단독 1위, 시즌 월드컵 랭킹 단독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윤성빈의 시선은 지금 당장이 아닌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지금의 기세를 잘 이어가고 홈 이점을 최대한 살린다면 금빛 질주가 충분히 가능하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은 “시즌 초반 세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둬 매우 기쁘다. 미주 트랙에서의 많은 경험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선 대회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내용이었지만 완벽한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며 “이제 남은 월드컵은 모두 유럽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유럽 트랙에서도 지금과 같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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