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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밸리록' 전년 대비 관객 30% 감소 '왜?'

김은구 기자I 2017.08.01 06:00:00
2017 밸리록(사진=CJ E&M)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2017 밸리록이 실망스러운 흥행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31일 주최측인 CJ E&M에 따르면 지난 7월28~30일 경기도 이천시 지산 리조트에서 열린 ‘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Jisan Valley Rock Music & Arts Festival, 이하 ‘밸리록’)’은 3일간 6만 여명의 관객들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관객수 9만 명보다 3만 명이 줄어들었다.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진 밸리록은 올해 그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관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약해진 라인업과 타 페스티벌과 경쟁이 꼽힌다. 올해 밸리록의 헤드라이너는 미국 EDM 프로젝트 그룹인 메이저 레이저(28일)와 아이슬란드 록밴드 시규어 로스(29일),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가상밴드’로 꼽히는 고릴라즈(30일)였다. 세계 음악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팀들이지만 국내에서 많은 관객들을 동원할 만한 라인업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더구나 지난 29~30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인천문학경기장에서 EDM 페스티벌 ‘유나이티드 위드 투모로우랜드’가 각각 펼쳐진 것도 밸리록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이 분산됐다는 관측이다.

‘밸리록’은 그 동안 국내 대표적인 록페스티벌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서 열리는 EDM페스티벌이 더 주목받으며 소외받는 추세다.

밸리록도 장르를 다양화하고 지난해부터는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예술작품들을 곳곳에 설치, 풍성한 볼거리와 재미를 갖추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 E.D.M존(EAT. DANCE. MAKE-UP)은 ‘먹고 춤추고 예뻐지자’는 슬로건처럼 관객들이 자유롭게 어울리고 즐기는 종합 문화공간이 됐다. F&B 부스는 피자나 치킨, 닭강정과 같이 페스티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음식은 물론 쉬림프 박스, 젤라또 등 다양한 메뉴들이 마련돼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CJ E&M 아트크레이션(ART CREATION)국과 아트디렉터 호경윤을 주축으로, 홍승혜, 권오상, 권용주, 윤사비, 노상호, 신도시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가 협업해 ‘하이드 앤 시크(Hide & Seek)’라는 콘셉트로 관객 참여형 페스티벌도 선보였다.

CJ E&M 관계자는 “밸리록도 시대의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중”이라며 “밸리록이 어떻게 새롭게 입지를 다져갈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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