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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가수 윤계상은 느긋했다. 27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굿와이프’의 성공을 축하하자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차분했다. 드라마로만 따지면 MBC ‘최고의 사랑’(2011) 이후 오랜만에 흥행이었다. 들뜨지 않았다. 그룹 god의 멤버로 출발했지만 영화 ‘발레 교습소’(2004)를 시작으로 연기를 한 지 어느덧 13년째다. 시간이 만들어준 여유와 내공이 느껴졌다.
그는 ‘굿와이프’에서 로펌MJ의 대표 서중원 역을 맡았다. 처음부터 부각된 캐릭터는 아녔다. 청렴한 법조인에서 비리 검사로 추락한 이태준(유지태 분)에 상대적으로 시선이 쏠렸다. 다소 밋밋했던 서중원은 6화에 이르러 제 힘을 발휘했다. 돈밖에 모르는 냉혈한으로 그려졌던 서중원은 아버지의 병환을 계기로 속마음을 드러냈다. 김혜경(전도연 분)에 대한 애정은 키스를 통해 명백해졌다. 김혜경을 향한 고백처럼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서중원이 보여준 ‘어른의 사랑’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동안의 여정을 마친 윤계상을 만나 ‘굿와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인터뷰①에 이어)
-극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다.
“이야기 흐름상 제가 처음부터 강한 인상을 줄 순 없었다. 처음엔 기대하지 않았다. 초반에는 서중원의 이야기가 없다. 조국현이 등장하고 김혜경의 속사정을 알게 되면서 서중원의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급한 마음은 없었다. 힘을 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강한 사건, 강한 캐릭터가 많아서 저까지 끼면 균형이 맞지 않을 것 같았다. 답답함은 있었지만 큰 그림을 생각해야 했다.
-극중에서 유지태와 연적이었다. 실제 유지태는 어떤 사람인가.
”선비, 양반, 남자. 좋은 사람이다. 이태준의 나쁜 점을 쫙 빼면 유지태 형님이 아닐까 싶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지고 싶지 않았다. 이태준과 서중원이 붙는 장면에선 대사 없이도 긴장감이 느껴지길 바랐다. 정말 열심히 했다. 촬영에 들어가면 형님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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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는 친구다. 다음이 기대된다. 도연 누나의 기운을 받았기 때문에 급성장할 것 같다. 굉장히 잘할 것 같다. 나나에게 처음보다 그 다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해보니 그렇더라. 훨씬 엄격한 잣대로 평가 받을 거라고 했다.
-본인도 ‘굿와이프’가 성장하는 계기였나.
”물론. 연기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 혼자 아무리 파도 한계가 있다. 선배들과 함께 함께하면 배우는 것이 많다. 접근성이 달라진다. 그래서 나나나 (이)원근이가 기대된다. 원근이는 개봉을 앞둔 영화가 많더라. 잘나가는 친구였다.
-원작 드라마는 어떻게 참고했나.
“감독님이 원작을 굳이 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고 갔다.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오히려 의식을 하지 않아 부담이 없었다.(인터뷰③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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