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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음’을 이야기하는 순간, 한국 야구계가 안고 있는 기쁨은 다시 두려움으로 바뀌게 된다.
고쿠보 감독은 19일 경기서 투수 교체에 실수를 범하며 역전패에 빌미를 제공했다. 감독이나 코치 경험 없이 맡게 된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 책임론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쿠보 감독의 거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고쿠보 감독이 계약 기간 끝까지 팀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쿠보 감독 임기는 2017년 제4회 WBC까지다. 벌써부터 내년 3월과 11월에 있을 평가전을 준비한다는 것이 일본 야구계의 방침이다.
그러나 우린 또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 하루 뒤 결승전이 끝나면 대표팀은 해산한다. 그리고 필요할 때 다시 급하게 모여야 한다. 장기적인 전략과 계획 수립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상황에 맞는 지략과 애국심, 그리고 집중력으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해 냈지만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는 건 가슴 한 켠이 스산해 지는 일이다.
일본은 ‘사무라이 재팬’을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하며 전임 감독제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늘 누가 대표팀을 맡아야 하는지를 놓고 대회때 마다 진통을 겪고 있다. ‘그래도 이기지 않느냐’며 늘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도 되는 것인지 이제는 진지하게 따져봐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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