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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작곡가 용감한 형제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될 주인공이 나타났다. 제이준(Jjun, 27). 여자 솔로 손담비, 여자 그룹 애프터스쿨, 남자 그룹 틴탑을 성공으로 이끈 용감한 형제의 남자 솔로다.
용감한 형제는 틴탑 ‘투 유’(To You), 씨스타 ‘나 혼자’, 손담비 ‘미쳤어’, 애프터스쿨 ‘디바’ 등 숱한 히트곡을 작사, 작곡해온 만큼 작사, 작곡 의뢰가 쇄도한다. 제이준 소속사 쿨패밀리 측의 의뢰를 받고서도 바쁘다는 이유로 신곡을 주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쿨패밀리 측이 제이준의 데모 영상을 보여준 뒤 상황이 바뀌었다. “가능성 있어 보인다”며 제이준의 데뷔싱글 ‘그냥 울어(Just Cry)’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어려서 판단만 잘했다면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의 멤버가 됐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제이준은 어려서 댄스팀에서 활동을 하다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됐다. SM엔터테인먼트가 광주광역시에서 진행해 동방신기 유노윤호를 선발한 오디션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 지원자가 아닌 찬조공연 팀으로 참여했다가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눈에 띄었다.
그러나 신생 기획사로 가면 곧바로 데뷔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유혹에 소속사를 옮기면서 고난의 길을 걸었다. 데뷔도 하지 못한 채 새 기획사는 삐걱댔고 이후에도 수차례 데뷔 준비를 하다 좌절을 맛봤다. 그렇게 11년 동안 방황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가수를 하고 싶다’는 의지는 제이준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노래와 댄스 연습을 계속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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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노동도 했고 식당이나 와인바, 커피숍에서도 일했어요. 김현정, 이정, UN, 하리수, 춘자 등 선배들의 댄서 생활도 했고요.”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 어머니가 식당일을 하시면서 집안을 이끌었다. 둘째 아들인 제이준은 꿈을 이루기 위해 매달리는 게 불효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다. 어머니도 힘들 때면 제이준을 끌어안고 울면서 ‘못 버티겠다’고도 했다.
그만 둘까도 생각했다. 그런 제이준을 다잡아준 것도 어머니였다. 그런 일이 있고 나면 며칠 후 어머니는 제이준을 불러 ‘그 땐 힘들어서 그랬는데 집안 사정 때문에 네 꿈을 포기 안했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그런 과정을 딛고 마침내 지난 14일 데뷔 싱글을 발표했다. 아이돌그룹이 대세인 현재 가요계에서 남자 솔로를 ‘모험’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제이준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현재 가요계 상황은 두렵지 않다”며 “아이돌만 살아남는 게 아니라는 걸 내가 입증하고 싶다”고 가슴을 부풀렸다.
“첫 앨범을 통해 우선 제 이름과 노래를 알릴 거예요. 이제부터는 어머니에게 효도도 제대로 할 거고요.”
(사진=쿨패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