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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 GK 알 합시 "벵거, 넌 시간 안끄니?"

최선 기자I 2012.04.18 11:52:59
[이데일리 스타in 최선 기자] 위건 골키퍼 알 합시(31·오만)가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쓴 소리를 던졌다.

알 합시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대중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난 편법을 쓴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하루 전 벵거 감독이 위건전 직후 “위건 골키퍼가 시간을 끌었다”며 불만을 터뜨린데 대해 답변한 것.

위건은 지난 17일 아스널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아스널의 입장에서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아스널은 당장 리그 3위를 달리고 있지만 토트넘과 뉴캐슬이 승점 5점차로 위협받고 있었다. 아스널은 승점 8점차 리드를 따낼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두 팀의 추격을 허용한 꼴이 됐다. 벵거 감독은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벵거 감독은 “위건의 수비력이 좋았다”며 경기능력을 칭찬하면서도 골키퍼의 시간끌기를 문제 삼았다. 알 합시의 행동을 가리키며 “그건 큰 돈 들여 경기를 보러 온 팬들에게 무례한 짓이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알 합시는 “경기를 할 때 편법을 쓰는 일이 없다. 나는 경기를 조율하는 전략을 쓸 뿐이다”라며 지적을 일축했다. 또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당신(벵거)도 거친 경기에서는 압박을 풀기위해 게임을 조절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건의 수비수 게리 칼드웰(30)도 아스널을 향해 창끝을 겨눴다. 그는 “아스널처럼 훌륭한 팀이 되려면 경기 결과에 불평을 많이 해야하는가보다”며 비꼬았다.

특히 아스널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를 비판했다. 이날 판 페르시가 악수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악수는 경기 종료 직전 두 사람이 충돌한 것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였다. 그는 “난 우리가 0-4로 졌을 때도 아스널 모든 선수와 악수했다”며 미흡한 게임매너를 지적했다.
 
위건은 최근 맨유, 리버풀 등 강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막판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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