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아르헨 커플 응원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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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응원단은 단연 김영찬(30)-라우라(33) 커플이었다. 바로 한국-아르헨티나 커플이었기 때문.
6개월 째 만나고 있다는 탱고 강사 김영찬씨와 여자친구 아르헨티나인 라우라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식당을 찾았다.
김영찬씨는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머리에 뿔을 단 `붉은악마' 복장을, 라우라씨는 아르헨티나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이들은 응원석 맨 앞자리에 앉아 각각 자국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과 아르헨티나전 예상 스코어를 놓고 둘은 티격태격했다. 김영찬씨는 한국이 2-0으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고, 리우라씨는 3-0으로 아르헨티나가 승리할 것으로 점치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오늘(17일)만 커플하지 말자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 아르헨에서 귀화한 김민수가 응원한 팀은
프로농구 SK나이츠에서 뛰고 있는 김민수 선수도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여자친구와 대학친구들이 동행했다.
김민수는 아르헨티나 혼혈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줄곧 아르헨티나에서 살았다. 그래서 별명도 '아르헨티나 특급'이다. 현재는 한국으로 귀화해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이곳은 평소에도 고향 음식이 생각날 때 자주 찾는 음식점. 축구는 잘 모르지만 친구들이 응원간다고 해서 얼떨결에 따라왔다고 한다. 김민수는 팀 동료들 몰래 왔다며 인터뷰해서 발각되면 혼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그렇다면 김민수는 어딜 응원했을까? 김민수는 “사실 축구는 한국이든 아르헨티나든 어느 팀이 이겨도 상관없다. 하지만 농구만큼은 (자신이 뛰고 있는) 한국 팀이 꼭 이겨야한다”고 웃으며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