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물로 풀어 본 8개팀 전반기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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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 기자I 2009.07.24 11:24:20
▲ 조웅천, 김선우, 구톰슨, 김민성, 김혁민, 옥스프링, 장원삼, 강봉규 (맨위 좌측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전반기가 마감됐다. 그 어느해보다 뜨거운 선두권 경쟁이 펼쳐지며 매일 매일이 결승전같은 전개에 하루 하루 8개 팀의 희비가 교차했다.

시즌 전 구상과 맞아떨어진 팀도, 반대로 기대가 크게 빗나가며 하위권으로 떨어진 팀들도 있었다. 전반기를 마친 8개팀의 속사정을 대표적 인물을 통해 풀어가보자.

1. SK - 조웅천
조웅천은 전반기서 고작 5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다. 팔꿈치 부상 탓에 마운드에 설 기회 자체가 크게 줄었다.

부상에 대해 선수탓을 할 순 없지만 조웅천의 부재는 곧바로 SK 불펜의 붕괴로 이어졌다. 좌완 이승호가 그런대로 버텨 주었지만 우측 날개는 크게 꺾여 버렸다. 무릎 수술에서 돌아온 윤길현이 뒤늦게 가세했지만 공백을 메워줄 정도는 아니었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SK 불펜이었기에 더욱 타격이 컸다. 굵직한 한,두명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작은 고장이 큰 손실로 이어졌다.

SK가 최강의 원.투펀치 김광현 송은범을 보유하고도 불안한 1위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2.두산 - 김선우
두산은 선발진 붕괴가 뼈아팠다. 전반기 역시 2위로 마치며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발 투수가 5회까지만 버텨주어도 이재우-임태훈-이용찬으로 이어지는 특급 불펜의 힘이 더해져 보다 많은 승리가 가능한 팀이 두산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힘겨웠던 것이 두산의 전반기다. 에이스가 되어 줄 거라 기대했던 김선우의 부진은 그래서 더 아쉽다.

김선우는 전반기를 6승7패, 평균 자책점 5.10으로 마쳤다. 그의 평균 투구 이닝은 4.7이닝이었다.

3.KIA - 구톰슨
KIA는 전반기 내내 부상병동이었다. 무릎 부상을 당한 이용규가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했고 김원섭마저 고질적인 간염으로 빠져버렸다. 여기에 장성호와 최희섭마저 크고 작은 부상으로 풀 타임 소화가 어려웠다.

그러나 KIA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안정감 있는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가능했던 덕이다.

그 중심엔 구톰슨이 서 있었다. 시즌 초반 주 1회 등판 탓에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꾸준하게 제 몫을 해준 덕에 큰 혼란 없이 시즌을 치러낼 수 있었다.

4연승 한번 없었지만 3연패 이상이 두차례에 불과했을 만큼 KIA의 전반기는 안정적이었다. 로테이션 한번 거르지 않고 9승3패, 평균 자책점 3.04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구톰슨이 그 중심에 서 있었다.

4. 롯데 - 김민성
로이스터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며 "우리 팀의 힘은 2군에서 나왔다. 2군에서 좋은 선수들이 올라와주며 어려움을 넘길 수 있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롯데의 약진은 백업 선수들의 활약에서 나왔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민성이다.

김민성은 조성환이 빠진 2루는 물론, 유격수와 3루까지 다양하게 소화해내며 팀의 빈 자리를 쏠쏠하게 메워줬다. 박정준, 전준우 등과 함께 롯데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준 희망의 메시지였다.

타율은 조금씩 떨어졌지만 결정력 있는 한방으로 숨통을 틔워주는 해결사 노릇까지 톡톡히 해낸 효자였다.

5. 삼성 - 강봉규
삼성의 시즌 초반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믿었던 젊은 피 3인방 최형우-채태인-박석민이 각각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제 몫을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타자들에게 기대가 크다"던 선동렬 감독의 시즌 전 구상도 크게 흐트러질 수 밖에 없었다.

목마른 갈증을 해소해 준 선수가 바로 강봉규다. 강봉규는 신명철과 함께 타선에서 가장 인상적인 발전을 이룬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12개)을 때려냈고 타율 3할9리 47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47타점은 팀 내 1위다. 선 감독이 "전반기 타자 MVP는 강봉규"라고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6. 히어로즈 - 황장마
히어로즈엔 '황장마'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선수들이 있었다. 마운드의 핵심인 황두성-장원삼-마일영을 하나로 묶은 표현이다.

히어로즈의 고충은 바로 황장마에서 출발했다. 각각 1,2선발과 마무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성적은 그에 반도 미치지 못했다.

장원삼은 4승8패 평균 자책점 5.30, 마일영은 3승7패 평균 자책점 7.13, 황두성은 1승2패9세이브 평균 자책점 3.41에 그쳤다.

신인급 내야수 황재균 강정호의 성장과 기존 중심타선의 건재함까지 갖춘 히어로즈였지만 마운드의 중심이 무너진 탓에 치고 올라갈 기회를 번번히 놓쳐야 했다.

7. LG- 옥스프링
LG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진영과 정성훈 등 굵직한 FA를 영입하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당시 지적됐던 것이 한가지 있다. "마운드 보강이 아직 부족하다"였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봉중근의 성장에 옥스프링의 안정감이 더해지면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옥스프링이, 보다 정확히 표현하면 그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옥스프링의 팔꿈치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결국 수술 결정이 내려졌다.

그가 시즌 초반부터 로테이션을 지켜주었다면 LG의 2009 시즌은 다른 그림이 그려졌을 수도 있다. 결국 LG는 투수력 고갈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런 침체된 분위기는 전반기 막판, 타선의 부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8. 한화 - 김혁민
김인식 한화 감독은 스프링 캠프 내내 한 선수의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김혁민이 주인공이었다. 제구력이 향상되며 위력적인 빠른 공이 살아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김혁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7승(9패)을 거두기는 했지만 평균 자책점이 7.62나 됐다. 한 경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김혁민은 유원상과 함께 한화 마운드 세대교체의 상징적 인물이다. 올시즌이야 말로 그 기대를 현실로 바꿔줘야 할 책임이 있었다. 그러나 전반기 성적은 바람을 따라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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