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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드라마와 영화 속 아내들의 모습이 다변화되고 입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반면 남편들의 모습은 오히려 희화화 되거나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아 남성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0월 종영한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서 한원수(안내상 분)와 이기적(오대규 분)의 모습은 남편이기 이전에 소위 '인간말종'이었다. 단순히 외도를 했다는 사실 외에도 성격적으로도 문제가 많은 캐릭터였던 것. 특히 한원수는 소위 '찌질남'으로 불리며 남편으로서의 권위는 물론, 좋은 점을 단 한구석도 찾아보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MBC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에서도 이황(문소리 분)의 남편 유태일(이종원 분)은 자신의 하룻밤 불륜에 대해 3주간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아내 이황을 용서하지 않은 채 속좁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내가 불륜에 빠진 원인이 자신의 외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엄마의 치맛바람 속에 갇혀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좋아하는 여자를 겁탈해 결혼하고 그 아내의 친구와 바람을 피운 뒤 아내의 죽음을 방조하는 남편도 있다.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변우민이 연기하는 정교빈이 바로 그렇다.
아예 아내가 다른 남자와 또 결혼하겠다고 주장해도 속만 끓이는 남편도 등장했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노덕환(김주혁 분)이 그 주인공이다. 1999년 영화 '해피엔드'에서 남편 서민기(최민식 분)가 아내 최보라(전도연 분)의 불륜을 알고 그녀를 살해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천양지차다.
이처럼 부정적이고 희화화된 남편상이 급증하는 것에 대해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아내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다보니 상대적으로 남편의 캐릭터가 작아지거나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최근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긍정적이고 순애보적인 남편의 모습이 과거에 비해 현격히 적어진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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