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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새 시즌드라마 ‘라이프 특별조사팀’이 보험업계의 치부를 들춰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엄기준, 심은진, 김흥수, 솔비 등이 주연을 맡은 ‘라이프 특별조사팀’은 보험회사 조사팀 구성원들의 일과 사랑, 갈등을 담을 드라마로 13일 첫 방송됐다.
피보험자에게 보험금이 지급될 사유를 조사하는 게 조사팀의 업무인 만큼 ‘라이프 특별조사팀’은 전문직 드라마이자 수사드라마 형식을 띨 예정이다. 첫 회에서는 화재사건에 대한 원인규명을 통해 보험금을 못받을 위기에 처한 피보험자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도록 하는 조사팀의 활약을 주요 내용으로 방송됐다.
그러나 보험회사 조사팀에 대한 좋지 않은 시각도 있다. 어떻게든 피해를 입은 피보험자의 꼬투리를 잡아 보험료를 지급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과 지난해 7월 방송된 같은 방송사의 ‘불만제로’에서 피보험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으려 하는 일부 보험사들의 행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 한 보험회사는 현재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미지급 보험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물론 일부의 이야기겠지만 조사팀은 이런 부정적인 역할도 할 수 있다. 이는 ‘라이프 특별조사팀’ 1회에서 화재사건 원인 규명을 하고 돌아온 팀원들에게 팀장 배동식(정규수 분)이 “어쨌든 고생들 했네”라고 하자 과장 여한수(이두일 분)가 “회사 입장에서 보면 딱히 고생한 일도 아니죠. 실적 한번 크게 올릴 줄 알았는데”라고 되받는 부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문제는 조사팀, 또는 조사팀에 압력을 주는 고위층의 부정적인 면이 드라마에서 부각될 경우 신뢰도가 생명인 보험업계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보험사는 광고가 주 수입원인 방송사들에는 소중한 고객이다. 때문에 보험업계의 치부를 건드리는 것은 ‘라이프 특별조사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라이프 특별조사팀’이 전문직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직장 내 갈등, 업무의 어두운 부분도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측면도 그려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시청자들도 ‘라이프 특별조사팀’ 1회 방영 후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보험사기꾼도 있지만 보험사기꾼으로 몰려 피해를 입는 사람도 있다. 어느 한쪽면만 부각시키지 말고 양면성을 모두 부각시켜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드라마로 제작됐으면 한다” 등의 바람을 밝혔다.
이 드라마의 한 제작진도 방영을 앞두고 “물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보험회사의 어두운 면도 건드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프 특별조사팀’이 어떤 식으로 보험업계의 치부를 들춰 전문직 드라마로서 입지를 다질지, 아니면 보험회사의 이미지 개선에만 힘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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