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이 정도면 만족한다”는 자체평가를 내리면서도 김정훈 감독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17일 중국 충칭에서 개막한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였던 일본전을 1-1로 비긴 북한 축구대표팀의 김정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본은 공격수와 미드필더들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우리 수비수들을 상대 공격수와 미드필더 사이에 많이 배치했다”면서 “밀집 수비를 통해 공을 소유할 경우 속공으로 연결시킬 계획이었고, 선수들이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가 득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고 총평했다.
그러나 전반 5분만에 터진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고도 후반에 동점골을 허용한 것은 아쉬운 대목. 그러나 김 감독은 아쉬움을 접고 남아있는 남북대결(20일)과 중국전(23일)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임을 밝혔다.
또 이날 선제골을 넣은 재일교포 정대세에 대해 “우리팀의 전술대로 자신의 임무를 원만히 수행했다”고 칭찬한 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조선민주공화국 선수이므로 우리 팀에서 뛰는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오늘 경기를 거울 삼아 시정할 점은 시정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전술적인 대책을 세워 남은 두 경기에서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김 감독은 20일 맞붙는 허정무호에 대해 “균형이 잘 짜여있고, 체력적으로 잘 정비되어있고 경기에 속도가 있다”는 후한 평가를 내린 뒤 “구체적인 대책을 얘기하는 것은 피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한국과 다음달 26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에서 맞붙는 만큼, 이번 맞대결에서 전술을 감출 계획은 없는지를 묻자 “감독으로서 어떤 경기든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에도, 앞으로도 마차가지”라며 필승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