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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싱글맘'이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KBS2TV 주말극 '행복한 여자'의 윤정희, SBS 주말특별기획 '불량커플'의 신은경, '강남엄마 따라잡기'하희라. 이들은 모두 극중에서 남편과 사별하거나 이혼한 뒤 아이와 함께 홀로서기에 나선 '싱글맘'들이다.
공교롭게도 세 '싱글맘'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들은 모두 요즘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 '싱글맘', 성격 스타일 달라도 인생 사랑하는 적극성 닮아
가장 최근 '싱글맘' 대열에 오른 하희라는 '강남엄마 따라잡기'에서 낮에는 식당일,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아들 교육 뒷바라지에 여념 없는 열혈 엄마다.
강북 학교에서 1등을 하던 아들 진우(맹세창 분)이 강남 애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자 위기감을 느끼고 '맹모삼천지교'(?)라고 아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어려운 형편이지만 강남행을 불사하는 겁 없는 엄마다.
'불량커플'의 신은경은 진보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로 늘 자신감이 넘치는 커리어우먼이다. 패션잡지 편집장으로 똑똑하고 이기적인 현대여성의 전형.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타협하는 일이 없고 언제 어디에서나 자신이 주인공이고 최고인 '싱글맘'이다. 하지만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해서만큼은 모성이 넘친다.
끝으로, '행복한 여자'의 윤정희는 가장 마음이 여린 '싱글맘'이다. 남편의 외도로 임신 사실을 숨기고 이혼하는 아픔을 겪지만 밝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아픔을 금방 극복하고 딸 은지를 홀로 꿋꿋이 키우는 착한 엄마다.
전 남편이 아이의 존재를 알게 돼 전 남편과 시댁 사이에서 양육권을 놓고 갈등하기도 하지만 아이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이를 극복해나간다.
◇ 여인 홀로살이, 외롭고 힘들어? NO!
드라마 속 세 여인의 모습에서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은 '싱글맘'에 대한 달라진 바깥의 시선이다. 과거엔 사별을 하던, 이혼하든 남편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성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이었다. 팔자가 어떻다는 입방아에 자주 올랐고,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모습도 대개 우울하고 그늘진 이미지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 안방극장의 싱글맘들은 능력만 있으면 남편이 있든 없든 개의치 않는다. 시청자들도 거부감 없이 드라마 속 상황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하희라, 신은경, 윤정희 모두 남편과 사별하거나 이혼하거나 해서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누구 하나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없다. 이런 모습이 자연스러운 데는 세 사람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자신의 일을 갖고 당당하게 생활을 유지해나가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위해 조금 과장됐다고는 하지만 세 '싱글맘'들을 보면 확실히 달라진 여성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각 '싱글맘'들이 자식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르다. 우선 하희라에 있어 아들 진우는 아들이면서 동시에 남편을 대신하는 존재다. 그리고 신은경에게 아이들은 '싱글맘'이지만 어디에서도 당당하고 꿀릴 것 없는 '슈퍼우먼'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윤정희에게 딸 은지는 나이는 어리지만 단순한 엄마와 딸의 관계를 넘어선 친구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하희라, 신은경, 윤정희 공교롭게도 세 사람 모두 '싱글맘' 역을 맡고 있지만 드라마 속의 캐릭터가 모두 다른 만큼 이들의 '싱글맘' 역할도 각기 다르다. 세 '싱글맘'들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드라마의 큰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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