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고려거란전쟁’ 최종회인 32회 전국 시청률은 13.8%로 집계됐다. 이는 이 드라마의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이전 최고 시청률은 지난 3일 방송한 30회가 기록한 12.9%였다. 2022년 5월 종영한 전작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최고 시청률은 11.7%였다.
최종회에서는 강감찬 장군(최수종 분)이 거란군과의 치열한 사투 끝에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끄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귀주에서 고려군이 대승했다는 소식을 접한 현종(김동준 분)은 신하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현종은 개경으로 돌아온 강감찬에게 황금 화관을 하사하며 “천년이 지나도 경이 전한 승전보가 이 고려 땅에 계속해서 울려 퍼질 것이오. 경이 고려를 구했소”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전쟁이 끝난 이후 송으로부터 1년 뒤 거란을 함께 공격하자는 제안을 받은 현종은 강감찬의 조언대로 명분을 주고 실리를 챙기기로 했다. 고민 끝에 현종은 거란주에게 화의를 청하고, 자신을 고려의 군주로 책봉해달라고 했다. 강감찬은 소배압(김준배 분)에게 거란의 체면을 살려줄 테니 다시는 고려를 넘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라는 내용을 담은 서찰을 보냈다.
야율융서(김혁 분)와 소배압은 거란의 미래를 위해 고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모든 것을 이뤄낸 강감찬은 현종에게 사직을 윤허해 달라고 청했다. 그는 사직을 불허하려는 현종에게 “우리 고려는 거란을 물리쳤사옵니다. 그 승리의 기억이 온 고려인의 가슴에 새겨졌사옵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이겨낼 것이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용상 아래로 내려온 현종은 “경을 잊지 않겠소”라며 강감찬의 손을 꼭 잡았다. 이후 눈시울이 붉어진 현종은 강감찬의 손을 놓아줬고, 강감찬은 눈물을 흘리며 정전을 빠져나가 짙은 여운을 안겼다. 방송 말미에는 현종이 자신의 길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듯 용상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나가는 장면이 펼쳐졌다. ‘고려거란전쟁’은 현종이 어엿한 성군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