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카타르에 2-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 실패
아시아서 FIFA 랭킹 가장 높은 4개국, 모두 고배
|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이란의 자한바크시가 낙담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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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에 오른 카타르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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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꼽혔단 4개 나라가 모두 고배를 마셨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아시아 1~4위를 기록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숫자에 불과했다.
FIFA 랭킹 21위의 이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개최국 카타르(58위)에 2-3으로 졌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사르다르 아즈문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연거푸 2골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이란은 후반 6분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의 페널티킥 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후반 37분 알모에즈 알리에게 결승 골을 내줬다.
여기에 추가시간 소자 할릴자데가 퇴장당하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1976년 이후 48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이란은 눈물과 함께 정상 도전을 마쳤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FIFA 랭킹을 자랑했던 이란까지 탈락하며 우승 후보로 꼽혔던 대한민국(23위), 일본(17위), 호주(25위)는 결승조차 오르지 못했다.
|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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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은 요르단(87위)과의 대회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으로 대표되는 황금세대를 앞세웠으나 고개를 숙였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 도전 꿈도 물거품이 됐다.
|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황희찬에게 태클을 가한 호주 에이든 오닐이 VAR 판독 끝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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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일본은 4강 무대도 밟지 못했다. 우승 후보 간의 만남으로 관심을 끈 8강에서 짐을 쌌다. 호주는 대회 8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한국에 1-2로 역전패했다.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내줬고 연장전에서 손흥민의 프리킥을 막지 못했다. 2015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정상 재탈환도 실패했다.
일본도 이란에 역전패를 당했다. 8강에서 이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동점 골을 내줬다. 경기 종료 직전엔 페널티킥 결승 골까지 허용하며 아시안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FIFA 랭킹을 자랑하며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 아시안컵 8강전 이란과 일본의 경기가 끝난 뒤 미나미노 다쿠미(왼쪽부터), 미토마 가오루, 구보 다케후사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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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56위), 이라크(63위), 우즈베키스탄(68위) 등도 다크호스로 꼽혔으나 더 나아가지 못했다.
우승 후보가 모두 탈락한 가운데 이번 아시안컵 결승은 요르단과 카타르의 대결로 압축됐다. 요르단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4강 진출의 역사를 썼다. 여기에 결승까지 오르며 첫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개최국 카타르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카타르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뒤 많은 기대를 품었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참패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시 한번 비상하겠다는 각오다. 양 팀의 마지막 승부는 오는 11일 오전 0시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