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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 "불행 종합 세트"…폭행·소송 얼룩진 왕진진과의 3년 [스타in 포커스]

김보영 기자I 2020.12.17 09:58:06

왕진진 특수강간 등 논란…혼인 3일 만에 기자회견
法, 낸시랭 손 들어줘…지난 9월 법적 이혼 성립
결혼, 이혼 과정 아픔 작품 활동으로 치유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라디오스타’에서 전남편 왕진진으로 인해 겪은 불행한 결혼 생활을 솔직히 털어놓으면서, 두 사람의 지난 3년간 결혼 및 이혼 과정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결혼 발표부터 범죄 경력을 숨긴 사기 결혼, 낸시랭의 최종 이혼 승소까지의 과정을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낸시랭은 지난 16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그는 3년 만에 이혼 승소를 거머쥐며 왕진진과 법적으로 완전히 갈라선 근황과 함께 그로 인해 겪은 사기와 협박, 폭행으로 얼룩진 결혼생활을 솔직히 고백했다. 낸시랭은 이날 방송에서 “결론적으로는 제가 속은 거지만 지난 3년 동안 한 여성으로서 겪을 수 있는 안 좋은 건 다 겪은 것 같다”며 “마치 불행종합세트 같았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결혼과 동시에 논란의 시작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지난 2017년 낸시랭의 SNS를 통해 깜짝 세상에 알려졌다. 낸시랭은 당시 “위한컬렉션 왕진진 회장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혼인신고서를 든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열애설을 건너뛴 혼인 신고 소식에 두 사람의 결혼은 단숨에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혼인신고서에 찍은 도장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 특수강도강간, 사문서 위조 등 왕진진의 범죄 경력과 과거 행적이 매체 보도로 알려지면서 곧바로 의혹의 중심에 섰다.

왕진진은 앞서 2건의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12년을 구치소에서 복역했고, 복역 중에는 故 장자연의 편지를 위조해 징역형을 받았다. 거기에 사실혼 관계의 여성이 있었다는 인터뷰는 물론, 그의 국적과 나이마저 모두 거짓이란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낸시랭과 왕진진은 혼인신고 후 3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낸시랭은 “세간의 의혹들은 혼인신고 전 이미 알고 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왕진진의 특수강간 혐의 복역 전과 및 전자발찌 착용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피해 의혹이 가중됐다.

신고, 폭로로 드러난 불화

2018년 2월에는 왕진진이 미술품 전문가에게 5400만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 당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밖에 각종 구설과 논란이 왕진진을 끊임없이 따라다녔지만, 낸시랭은 SNS에 그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을 올리며 굳건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듯했다.

그런 이들의 관계에 금이 간 모습이 처음 포착된 건 2018년 9월 20일, 낸시랭이 왕진진을 부부싸움 도중 물건을 던지고 부순 혐의로 경찰 신고한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이로 인해 불화설에 휩싸였고, 낸시랭은 결국 그해 10월 언론을 통해 “남편을 믿었지만 돌아온 건 불어난 이자와 생활고, 연대보증 피해 뿐”이라고 토로하며 “민낯이 드러날 때마다 그는 나를 위협했고 폭언과 감금, 폭행으로 대처했다. 그 수위가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러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남편에게 리벤지 포르노 공개 협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과 폭언을 일삼았다. 몇 시간에 걸쳐 감금, 폭행을 당해 얼굴이 선풍기같이 부었다”고도 폭로했다.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화면)
왕진진 접근금지→지명수배 후 체포

폭로 후 두 사람은 본격적인 이혼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2018년 10월 12일 왕진진은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아내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낸시랭이 이미 이혼 진행을 위한 법률대리인을 고용했다”고 밝혔고 낸시랭 역시 “제가 선택한 사랑으로 결혼부터 이혼까지 이렇게 요란하고 피곤하게 해서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사랑에 눈이 멀었던 제 이기심과 부족으로 그동안 제가 한 어리석은 행동들로 인해 상처 받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과 함께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후 낸시랭은 왕진진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 및 협박과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호 명령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월 왕진진에게 주거지 격리 및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등을 명령했다.

그러다 왕진진이 자취를 감추면서 지명수배가 내려졌고,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에서 체포됐다.

낸시랭 최종 승소로 이혼 성립

지난 9월 법원이 이혼 소송에서 낸시랭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들은 법적으로 완전히 남남이 됐다.

지난 9월 10일 서울가정법원 가사6단독은 낸시랭이 왕진진에게 제기한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에서 원고 낸시랭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낸시랭은 이혼 성립과 함께 위자료 5000만원을 왕진진에게 받게 됐다.

승소 이후 낸시랭은 지난 작품 전시 활동으로 화려히 복귀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19일 초대전 ‘스칼렛 페어리’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 여성으로서 자신이 겪은 극심한 가정폭행과 리벤지 포르노 협박, 사기 결혼, 이혼녀 등 사회적 낙인 찍힘을 통해 그 아픔을 ‘여성’이란 약자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게 됐다”며 “자신과 같은 경험을 겪고 있는 전세계 여성들의 삶과 사회적 위치에 대한 물음을 작품 활동에 담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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