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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진 임영웅, '영웅시대' 만든 어머니 뒷바라지

김가영 기자I 2020.03.15 15:49:06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혼자의 몸으로 저를 뒷바라지 해준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트롯 가수로 성공하고 싶어요.”

임영웅(사진=TV조선)
가수 임영웅이 이 말을 내뱉은 지 2년 4개월 만에 꿈을 이뤘다. TV조선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진의 왕관을 썼다.

발라드 가수를 꿈꾸던 임영웅의 길을 바꾼 것은 경기도 포천에서 열린 한 가요제였다. 발라드곡으로는 번번이 실패를 맛봤던 임영웅은 가요제의 어르신 관객들을 고려해 트롯을 선곡했고 처음으로 ‘대상’이라는 영광을 품에 안았다. 임영웅은 당시에 대해 “누구보다 저희 어머니가 기뻐하셨다”고 뭉클해했다.

대중에겐 생소했지만 포천에서는 나름 이름 있는 스타였던 임영웅은 그 덕을 어머니의 공으로 돌렸다. 2017년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임영웅은 “제가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포천에서는 대스타 ‘임스타’다”며 “저희 어머니가 발로 뛰어다니면서 홍보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가수로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어머니는 행복한 모습으로 저를 응원해주신다”고 떠올렸다.

임영웅과 어머니의 관계가 끈끈한 것은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5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혼자의 몸으로 어린 아들을 키웠다. 아들의 꿈도 응원했다. 임영웅이 가수의 꿈을 꿀 때 ‘헛된 꿈’이라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홍보대사가 되어 아들을 응원했다.

어머니는 열렬한 지지 덕에 임영웅은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아침마당’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해 5승을 달성했고 ‘판타스틱 듀오’이수영 편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미스터트롯’ 진은 임영웅이 어머니를 위해, 꿈을 위해 달린 결실이다. 임영웅은 생전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자주 불러줬던 도성의 ‘배신자’를 선곡해 결승전 무대를 꾸몄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절절하고 애틋한 감성을 보여줬다. 평소엔 눈물이 나서 부르지 않는다는 이 곡을 결승전을 위해, 어머니를 위해 용기 내 불렀고 그 진심이 통했다. 무대가 끝난 후 임영웅은 물론 객석에 있는 어머니도 눈물을 보였다.

이 무대로 진의 자리에 오른 임영웅은 “결승전 생방송 당일이 아버지 기일이었다”며 “엄마 혼자 남겨둬서 미안하다고 선물을 준 거라고 생각하겠다”며 먹먹한 소감을 전했다. 임영웅에게 트롯은 가족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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