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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의 '대호', 최민식의 '히말라야'

강민정 기자I 2015.12.11 07:40:00
‘히말라야’ 황정민 ‘대호’ 최민식.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2015년 12월16일. ‘극장가 대첩’으로 내다보는 이 시기. 하루가 지나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개봉되는 이 시기. ‘국제시장’·‘베테랑’의 황정민과 ‘명량’의 최민식이 온다.

배우 황정민은 ‘히말라야’로 돌아왔다. 배우 최민식은 ‘대호’를 들고 왔다. 집어 삼킬 듯한 기세로 만년설을 품고 있는 ‘히말라야’와 식민 생활로 척박해진 영혼만큼 척박한 눈 덮힌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대호’. 영하권 날씨가 예보되는 개봉 시기, 같은 날 같은 시간 관객과 마주할 이 두 영화는 묘한 관계까지 품고 있다.

황정민과 최민식은 ‘오늘의 적’이 아닌 ‘어제의 동지’다. 두 사람의 열연이 돋보였던 영화 ‘신세계’를 관객들이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실제로 황정민은 ‘히말라야’ 인터뷰에서 ‘대호’에 대한 격한 애정을 드러내 영화 관계자들의 쓴 웃음을 짓게 하기도 했다.

황정민은 “‘대호’는 진짜 잘 돼야 하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지난 여름에 ‘베테랑’이랑 ‘암살’이 같이 개봉됐을 때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둘 다 잘 되지 않았나”라며 “그런 선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될 수 있을 거란 예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황정민이 ‘대호’를 ‘히말라야’ 못지 않게 아끼는 배경엔 ‘대호’에 참여한 배우, 스태프 때문이다. ‘신세계’로 함께 한 최민식은 물론 ‘신세계’를 연출한 박정훈 감독 역시 ‘황정민 식구’다. 촬영 스태프는 ‘신세계’는 물론 ‘남자가 사랑할 때’로 인연을 맺은 이들까지 수두룩하다. 말을 잇던 황정민이 “아, 어쨌든, ‘대호’ 진짜 잘 돼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여 웃음을 줬다.

최민식에게도 ‘히말라야’는 남 다른 영화다. 2009년 6월 개봉한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이라는 영화 때문이다. 최민식이 주연한 이 작품은 전수일 감독이 연출했다. 원톱 주연으로 홀로 나섰고, 조연으로 네팔 현지 셀파 등이 참여했다. 드라마, 가족, 모험이라는 장르로 설명된 이 영화에서 최민식은 실제로 황정민이 ‘히말라야’를 촬영하면서 등반한 높이보다 더한 곳까지 오르는 고생을 겪고 왔다.

황정민은 이런 사실을 알고 ‘히말라야’ 촬영을 하며 현지로 떠나기 앞서 최민식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최민식은 그런 황정민에게 “진짜 힘드니까, 어떻게 올라갔는지 기억도 안나니까 물어보지 말라”며 “그냥 하지 마, 가지 마”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조언을 건넸다는 후문이다.

‘히말라야’는 에베레스트 등반 후 하산 길에 숨진 고(故)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떠나는 휴먼원정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황정민은 휴먼원정대의 대장인 산악인 엄홍길을 연기했다. 정우, 라미란, 김인권, 김원해, 이혜영, 정유미 등이 출연했다.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 ‘댄싱퀸’과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연출한 이석훈 감독이 선봉에 섰다.

‘대호’는 1925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총을 내려놓은 명포수 천만덕과 지리산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깊이 있는 이야기를 펼쳐냈다.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등이 열연했다. 박정훈 감독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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