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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나온 여자' 노현희 "아픔 있는 사람들과 인생 나눌게요"

김은구 기자I 2015.08.11 07:20:00
노현희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사가 재미있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정곡을 찌르는 가사라는 평가도 많이 들었어요.”

노현희(44)가 오랜만에 신바람을 냈다. 지난 3일 발매한 트로트 곡 ‘미대 나온 여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노현희가 가수에 도전했다. TV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났고 뮤지컬, 연극무대에도 서왔지만 ‘가수’라는 타이틀은 대중에게 낯설다. 그것도 2006년 드라마 ‘위대한 유산’ 이후 한동안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서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2013년 ‘당신의 여자’에 출연했지만 시청층이 제한적인 아침드라마였다. 노현희의 가수 도전은 대중에게 그야말로 급작스러울 수밖에 없다.

“절친한 사이인 작사가 한경혜 언니 덕분에 일을 저질렀어요. 사실 과거에 제안은 많이 받았지만 연기자가 앨범을 냈다가 자칫 기념앨범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주저했거든요. 이제 삶의 애환이 깃든 트로트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인생을 어느 정도 아는 나이도 됐다고 생각했고요.”

노현희의 노래 실력은 이미 유명하다. SBS ‘도전 천곡’에서 수차례 우승했고 ‘황제전’으로 불리는 ‘왕중왕전’에서 가수들을 꺾고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전국 각지의 밤무대에서 러브콜이 쇄도했다. ‘원하는 만큼 돈을 주겠다’는 제안도 있었다. 본업이 연기자이고 결혼을 해서 가정도 있는데 전국 밤무대를 돌아다니는 것은 안된다는 생각으로 포기했다.

노현희
하지만 노현희는 결과적으로 지난 10여년 간 위축된 삶을 살아왔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밝힌 성형수술과 부작용에 관한 이야기는 네티즌의 악플이라는 화살로 노현희에게 돌아왔고 이혼이라는 아픔까지 더해졌다. 그 시기에 과감히 무대에 오르고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노현희의 현재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녀의 노래 ‘미대 나온 여자’는 자신감 넘치고 소위 능력도 갖추고 성격도 괜찮은 여자가 남자에게 ‘준비된 여자니까 내게 기대라’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사랑에 당당하고 쟁취하는 사랑을 하는 여자를 ‘미대 나온 여자’로 포장을 했다. 노현희는 “위축된 삶을 살아온 저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노래예요. 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분들도 가사 내용을 들으면 각자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지난 5일 전남 장흥 물축제와 7월 말 열린 충북 단양 마늘축제 행사무대에 올랐다. 아직 별다른 홍보활동도 없었는데 관객들이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노현희가 음반을 냈다더라”며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노래 좋다”며 박수를 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작은 극단도 운영하며 결손가정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연극 체험을 하게 해주고 그 동안 남을 돕는 일에도 적극 동참해왔지만 그런 진심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악플만 많았던 노현희다. 그런 악플에 민감해져 툭하면 눈물을 흘렸던 노현희에게 이번 도전은 청신호가 켜지는 분위기다.

“노래를 준비할 때만 히도 힘들었는데 노래를 부르는 순간부터 즐거웠어요. 이 노래로 아픔 있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치유를 하면서 인생을 나눌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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