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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철(53) KBS 아나운서는 드라마 ‘프로듀사’ 섭외 연락을 받고 처음에는 “실없는 농담인 줄 알았다”며 웃었다.
서 아나운서는 드라마에서 예능국 국장 역에 캐스팅됐다. KBS 아나운서 중 드라마 깜짝 출연이 아닌 고정 출연은 서 아나운서가 처음이다. 서 아나운서는 2002년 한·일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경기 중계를 도맡아 스포츠를 좋아하는 시청자에 친숙한 인물이다.
“처음에는 당황스럽다가 좀 지나고 보니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본을 받고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KBS에서 만드는 드라마다보니 적당한 사람 찾다 자사 아나운서가 생각났나보다 싶었죠.”
그냥 얻은 ‘자리’는 아니다. 서 아나운서는 “오디션도 봤다”고 했다.
“대본을 주고 읽는 자리였어요. 서수민 PD 등 드라마 관계자들 다 있는 자리였죠. 부끄럽지 않았느냐고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연기라곤 초짜인데. 이 절차를 밟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걸로 정리됐죠.”
서 아나운서는 실제 박중민 KBS 예능국 국장과 입사 동기다. “아마 그 이유 때문에 오디션 제의가 온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박 국장과 비슷한 연배인데다 실제 방송사에서 직장생활 경험도 오래 한 인물이라서다.
첫 연기 도전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부담 많죠. 폐를 끼치면 안 되잖아요. 공부해봐야죠, 하하하.”
서 아나운서는 내달부터 ‘프로듀사’ 촬영에 합류할 예정이다.
“아직 집에는 드라마 출연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어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긴 해요.”
‘프로듀사’는 방송사 예능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드라마다. 김수현·공효진·차태현·아이유 등이 출연한다.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끌었던 서수민 PD가 기획하고, ‘별에서 온 그대’를 쓴 박지은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 제작진과 출연진 일부는 23일 대본 리딩 연습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프로듀사’는 오는 5월 방송 예정이다. 금·토 드라마로 오후 11시대 편성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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