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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위협하던 JTBC vs tvN..2014 중간점검, '3B 성적표'

연예팀 기자I 2014.06.12 08:47:04
‘밀회’와 ‘갑동이’(오른쪽 위), ‘근대가요사 방자전’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방송가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비 지상파의 약진’이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드라마·예능·교양 프로그램은 종합편성채널 JTBC와 케이블채널 tvN의 콘텐츠의 힘에 밀렸다. 시청률 집계 기준은 다르지만 지상파는 이들 채널에 적게는 2%, 많게는 5%까지 시청률 포인트를 뺏겼다. 온라인 상 화제성에 대해선 종편, 케이블이 앞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2014년 중반부를 넘긴 지금, JTBC와 tvN을 중간점검해봤다.

◇Bad-취약한 안정성 vs 스테디셀러의 약세

약점부터 꼽았다. JTBC의 현재 성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월화 안방극장에 편성한 50부작 ‘유나의 거리’는 화제성에서 떨어진다. 시청률도 1~2%대로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주말연속극 ‘달래된 장국: 12년 만의 재회’는 조기종방의 굴욕을 맞았다. 5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26부작으로 반토박 났다. 갑작스럽게 전달받은 조기종방 통보에 출연 배우들 사이에서의 원성도 자자했다. ‘웰메이드 드라마 시장’으로 입지를 넓히던 JTBC의 승승장구에 제동이 걸렸다.

tvN은 스테디셀러의 급격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올해 열 세번째 시즌을 맞은 ‘막돼 먹은 영애씨’의 브랜드 파워가 약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시즌7,8까지만 해도 30대 직장여성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국민 공감 드라마’로 각광 받았지만 타사의 유사한 포맷에 밀렸고 자체 경쟁력을 더 발굴해내지 못했다. tvN 입장에서는 개국과 함께 출발한 드라마로 국내 최장수 시즌제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막돼 먹은 영애씨’의 현재가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로 ‘앓이’를 양산했던 ‘로맨스가 필요해’도 올해 시즌2로 실망감을 줬다. ‘로맨스가 필요해’의 정현정 작가는 시즌제를 중단하고 KBS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달래된장국’과 ‘막영애’ 포스터.
◇Better-킬러콘텐츠의 존재감 vs 편성유연화의 강점

지상파를 위협하는 존재감은 물론 여전했다. JTBC는 올 초 ‘유나의 거리’의 전작인 ‘밀회’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19세 나이차의 연상녀와 연하남의 파격적인 멜로를 소재로 ‘불륜 미화’라는 비난 속에서 ‘웰메이드’의 잠재력을 이끌어냈다. 김희애, 유아인, 박혁권, 경수진, 김혜은 등 출연 배우들 대부분이 재조명됐고 ‘안판석-정성주’ 콤비에 대한 시청자의 믿음은 더욱 높아졌다. 소재 선정부터 제작진, 출연진 라인업 완성까지 JTBC가 아니면 이뤄내지 못했을 성적이라는 호평이 자자했다.

tvN은 편성 유연화의 강점을 굳혔다. ‘응답하라 1994’로 출발한 금,토요일 오후 9시 시간대의 드라마 편성이 안착됐다. 장르물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첫 방송된 ‘갑동이’는 지상파 콘텐츠를 앞선다는 반응 속에 전파를 타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이 같은 면모가 발휘되고 있다. JTBC ‘마녀사냥’의 아류작으로 지적됐던 연애 상담 프로그램 ‘로맨스가 더 필요해’는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3’의 스핀오프 격으로 제작돼 오명을 떨치고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주병진이 MC로 나선 ‘근대가요사 방자전’도 파일럿에서 정규편성돼 일요일 오후 9시 시간대를 공략한다.

손석희(왼쪽) JTBC 보도국 사장과 배우 이진욱.
◇Best-보도기능의 강화 vs 대작+스타 영입의 성공

무엇보다 JTBC와 tvN은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성장을 일궈냈다. JTBC는 손석희 보도국 사장을 중심으로 한 뉴스 재편에서 큰 성과를 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로 지상파 3사와 종편 4가 모두 특보 체제로 돌입한 당시 JTBC는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보도 접근으로 호응을 얻었다. 손석희 보도국 사장이 직접 앵커석에 앉아 다른 매체에서는 시도하지 않은 인터뷰와 차별화된 기획 취재를 전달했다. 4월 19일 이후 JTBC 메인 뉴스인 ‘뉴스9’는 3%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6.4 지방선거에서도 그 저력을 인정 받았다.

tvN은 드라마 시장에서의 스케일을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나인, 아홉번의 시간 여행’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제작진과 배우 이진욱이 합세한 신작 ‘삼총사’가 대표적이다. 100억 대작이라 불리는 ‘삼총사’는 이진욱, 정용화, 양동근, 유인영 등의 캐스팅을 완성하며 또 한번 지상파를 긴장시키고 있다. 드라마를 만드는 ‘인력’ 부문에서도 스케일을 키웠다. MBC ‘골든타임’과 ‘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출한 이윤정 PD가 tvN에서 신작을 구상 중이다.

tvN의 한 관계자는 “창의적인 인력,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모든 방송의 숙제다. 시청자의 눈높이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서로를 상대로 경쟁하는 것보다 이젠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시대다. 그런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자극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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