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고·매드클라운…K팝, 인디에서 미래를 찾다!

김은구 기자I 2014.02.28 11:01:03
씨스타 소유(가운데)와 손잡고 성공적으로 메이저에 입성한 정기고(왼쪽)와 매드클라운.(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인디신에서 K팝의 미래를 찾아라!’

씨스타, 보이프렌드, 케이윌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기획사들과 음원유통사들이 인디신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향후 K팝의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서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영입한 매드클라운에 정기고를 소유와 콜래보레이션으로 오버그라운드 진출에 성공시켰다. 서현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K팝에 아이돌 그룹만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이달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적 음악 박람회 미뎀에 참여했는데 한국 힙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가 현지에서 호응을 얻는 것을 보고 K팝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K팝’은 외국에서 한국 대중가요를 일컫는 용어가 됐다. 그러나 K팝을 아이돌 그룹 중심의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으로 한정짓는 경우들이 많다. K팝이 세계 각지에서 인지도를 넓혀갈 수 있도록 선봉에서 이끈 것이 아이돌 그룹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행은 변한다. 한가지 장르에만 치중해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다행인 것은 K팝이 다양한 장르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 홍대 인근 클럽들을 중심으로 하는 인디신에서는 힙합, 록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독립(Independence: 인디펜던스)’라는 용어에 걸맞게 흐름을 따르지 않고 독창적인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각 기획사와 음원유통사가 미래를 준비하며 인디신을 주목하는 이유다. 이들 가운데 아이돌 그룹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을 이끌 뮤지션이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하반기 독립음반레이블 스타쉽엑스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엑스)를 설립하고 인디신에서 활동하던 힙합 뮤지션 매드클라운과 R&B 가수 정기고를 영입해 성과를 만들어 냈다. 매드클라운은 씨스타 멤버 소유와 호흡을 맞춘 ‘착해빠졌어’로 제3회 가온차트 K팝 어워드에서 ‘올해의 가수상’ 음원 부문(9월)을 수상했다. 정기고도 소유와 지난 7일 발표한 듀엣곡 ‘썸’으로 2주 넘게 줄곧 각종 음악 사이트 차트 1위를 지켜왔다. 25일에도 24일 오후 소녀시대가 발표한 신곡 ‘미스터미스터’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서현주 이사는 “드라마 한류도 ‘겨울연가’가 확장성을 가져왔듯 K팝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이끌어낸 아이돌 그룹에서 확장돼야 한다”며 “메이저와 마이너의 조화를 통해 다양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종신이 대표 프로듀서인 미스틱89가 조정치, 퓨어킴 등 인디신에서 활동하던 가수들을 끌어안은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조배현 미스틱89 본부장은 “현재 K팝 시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돌 댄스 그룹과는 다른 장르에서 미래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KT뮤직도 인디신에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2012년 인디어워즈를 주최했던 KT뮤직은 지난해 11월부터는 음악 사이트 지니를 통해 1개월에 인디 뮤지션 한 팀을 선정, 인터뷰 및 공연 영상을 제작해 지니 사이트와 유튜브, 포털사이트 등에 소개하는 등의 지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T뮤직 측은 “음악의 장르적 다양성 확보를 위한 지원”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KT뮤직의 인디 음악에 대한 지원이 당장의 수익을 안겨주지는 않겠지만 인디 음악에 대한 기반 확보는 향후 음악 유통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포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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