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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최희진 "X파일 사실 아냐..나도 속았다"

조우영 기자I 2013.03.29 15:01:43
작사가 최희진이 모델로 등장한 한 모바일 게임의 티저 광고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작사가 최희진이 눈물을 쏟았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억울한 점이 많다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최희진은 “정말 살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그가 모델로 등장하는 ‘특종 X파일 공개’ 영상이 28일 인터넷상에 퍼졌다. 최희진이 과거 자신과 교제한 연예인 10인의 사생활을 폭로할 것을 암시하는 듯한 예고였다. ‘인기 아이돌 P양의 문란한 성생활’, ‘망사스타킹 속으로 (중략) 노출 사진’ 등 자극적인 문구들도 더해졌다.

관련 영상에서 최희진은 “내가 사귀었던 남자친구는 국내 유명 피아니스트 OO(묵음 처리)이다”, “그 남자 때문에 2년 동안 멈춘 시간을 보냈다. 그에게 복수하고 싶다” 등 다소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최희진은 지난 2010년 12월 가수 A와 구설에 휩싸인 뒤 그에 대한 협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9월 모범수로 가석방됐던 터다.

대중은 앞서 그의 사건을 떠올리며 묘한 상상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게임 내용이나 제작사 정보 등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연예가 성상납·성범죄 사건이 연일 터져 나온 시점이 대중의 호기심을 부추기기 쉽다.

최희진은 29일 이데일리 스타in과 전화 인터뷰에서 “나 역시 (게임업체에) 속았다”고 항변했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한숨 반 눈물 반이었다. 그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이 커 어젯밤 잠 한숨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희진과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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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X파일’이 무엇인가

▲ 별것 아니다. 내가 교제한 10명의 연예인 사생활을 폭로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연예가에 떠도는 비화 등을 익명으로 이야기하는 정도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음 직한 소문들이었다. 게임업체 작가가 써준 것을 내가 읽었을 뿐이다. 그런데 마치 내가 교제한 사람들의 사생활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업체에서 포장해놨다.

- 게임이라고 소개됐는데

▲ 일명 ‘가위바위보’ 게임이라고 들었다. 계약 당시에는 애초 ‘최희진 맞고 게임을 만든다’고 했었다. 실사 화보를 찍고, 작가가 준 대본을 녹음했다. 사용자가 모바일 상에서 고스톱을 쳐 이겨 특정 단계에 오르면 내가 옷을 벗는 화보가 나오고 녹음된 코멘트가 나오는 식이었다. 일종의 ‘옷 벗기 내기’ 게임인 줄 알았다.

- 파장이 있을 줄 몰랐나

▲ 출소 후 경제적인 어려움이 크다. 창피한 얘기지만 원룸 월세도 못 내는 상황에서 마침 그러한 제안을 받았다. 내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서 출소 후 봉사활동도 다니고 조용히 살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자극적인 내용으로 홍보가 될지 몰랐다. 나도 충격받았다. 화보 역시 부끄럽지만 큰 걱정은 없었다. 모든 게 게임업체의 마케팅이다.

-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 나는 이제 힘이 빠졌다.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또다시 누군가와 법정 싸움을 벌인다면 더이상 살지 못할 것 같다. 하고 싶지가 않다. 파장만 더 커질 것 같다. 그냥 빨리 잊히고 싶다.

- 비난을 혼자 감당하기 억울하지 않은가

▲ 2년 전에는 내 실수여서 마음의 상처를 입어도 이겨냈다. 당시 나를 비방한 네티즌도 고소했고 처벌을 앞두고 있었으나 내가 누군가를 벌준다는 게 양심에 허락하지 않아 용서했다.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다시 그런 싸움을 벌이고 싶지 않다.

-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일부 매체들의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사태가 불거지게 한 자체가 내 잘못이지만 난 정말 살고 싶었다. 누군가 내게 전화라도 한 통 해서 내 말 한마디라도 듣고 기사를 썼으면 좋겠다. 기사가 계속 부풀려져서 소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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