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지적발달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위해 마련된 스포츠 축제. 개막을 열흘 앞둔 17일 정오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와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 자페이언 팰리스(Zappeion Palace)에서 성화 채화식을 가졌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2013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의 첫 공식일정이 막을 연 셈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성화 채화식을 위해 나경원 위원장과 봉송 선수(지적장애인 김민영), 경찰(박병현 경감, 강릉경찰서 소속) 등 채화단을 지난 15일 현지에 파견했다. 지적장애인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김민영 봉송 주자는 롤러스케이트와 수영 선수로 이번 동계대회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리더십 프로그램’ 교육을 이수하는 등 ‘스페셜올림픽 동아시아 지역 메신저’로 활약하고 있다.
티모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과 나경원 조직위원장, 아테네 시장 등 주요 국제인사 8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화 채화식은 아테네 필하모닉의 국가 연주로 시작했다.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신전을 지키는 여사제 30명(지적장애인 15명 포함)의 화려한 군무 속에 태양열로 불씨를 만든 뒤 성화봉에 불을 붙이고 나경원 위원장을 거쳐 한국선수에게 성화봉이 전달됐다. 성화 채화식의 모든 과정은 그리스 전역에 생중계됐다.
자페이언 팰리스의 성화 채화식은 1991년 제8회 미니애폴리스 하계 스페셜올림픽 때부터 시작되었고 이후 동계 하계 대회 성화 채화가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자페이온 팰리스는 근대 올림픽을 상징하는 역사적 건물이면서 그리스 정당들이 총선 승리를 선포해온 정치적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평창 스페셜올림픽 성화 손잡이 부분에 훈민정음과 산수문전 문양을 넣어 우리 고유 문화의 우수성과 개최지 평창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표현했다. 스페셜올림픽의 노래 연주 속에 성화는 그리스 경찰과 현지 한국 교민?학생들의 호위를 받으며 개최지 한국으로 봉송을 시작했다.
자페이언 펠리스에서 채화된 성화는 제우스 신전, 무명군인 기념비, 대통령 관저, 근대 올림픽 성지인 파나티나이콘 스타디움, 아테네 힐튼호텔, 한국대사관 등 그리스 현지에서 성화봉송을 진행한 뒤 채화단과 함께 19일 오후 1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후 한국에 도착한 성화는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내 도착환영 및 출발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성화봉송을 시작한다.
채화식에 앞서 16일 밤(현지시간) SO Hellas(그리스 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이 주최한 기념 만찬에는 200여명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자리에서 김기석 아테네 교민회장은 “아테네 교민들은 평창에서 스페셜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아테네 하계 대회보다 더 멋진 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을 기대한다”며 스페셜올림픽에 대한 교민들의 높은 관심을 전하고 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