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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2012]차범근 위원 “주영아, 사랑한다 이놈아!!!”..SNS에 올린 감동 글 ‘화제’

윤석민 기자I 2012.08.11 17:14:29
차범근(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차범근 해설위원이 ‘영원한 맞수’ 일본을 깨고 64년 만에 올림픽에서 축구 동메달을 따낸 태극전사들에 대해 무한한 애정이 담긴 글을 남겨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차 위원은 11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C로그에 “주영이...참 가슴이 뭉클했습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오늘 경기는 정말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많은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이기리라 믿었습니다”라고 이어진 글에는 런던올림픽에서 큰 업적을 남긴 선수들에게 대한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었다.

특히 일본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박주영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드러내며 그간 심한 부침을 겪었던 박주영이 극히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좀 더 자신감을 찾고 팬들과 더 많이 소통하기를 바란다며 감동어린 글을 올렸다.

이밖에도 기성용과 구자철, 지동원, 윤석영, 김영권, 김보경 등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큰 일을 이뤄낸 젊은 태극전사들을 크게 칭찬했다.

◇ 다음은 차 위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전문

주영이.....참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오늘 경기는 정말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정말 많은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이기리라 믿었습니다.

내가 가장 걱정했던 경기는 동메달 결정전이 아니라 영국전이었습니다. “이 산만 넘으면 되는데..” 하는 생각에 마음이 정말 무거웠습니다. 아마 열한시가 조금 넘은 늦은시간이었을 겁니다. 올림픽팀의 박건하 코치와 통화를 했습니다. 마음이 조용해지질 않았습니다.사실 감독이 있기 때문에 그러면 안되는데 너무 불안하고 걱정이 되서 기성용, 구자철, 그리고 박주영이하고 차례로 통화를 했습니다.

기죽지 말고 영국을 이겨서 우리 국민들을 놀라게 해주자고 했습니다. 성용이와 자철이가 자신감에 꽉 차 있으니까 큰 걱정이 아니었는데,주영이는 더 잘할수 있는데.. 하는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나는 수원감독을 할때 너가 가장 무서웠다.그렇게만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사실입니다. 자신감을 찾아주고 싶어서 칭찬도 많이 해 주었습니다. 명랑하고 붙임성이 좋은 자철이하고는 달리주영이는 참 내성적입니다.그런 성격이 부정적인 언론과 부딛히다보니 더욱 소극적이고 폐쇄적이 된것 같습니다.그래서 늘 안타웠습니다.참 더 잘할수 있는 정말 좋은 선수인데 아직 모든걸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영이가 골을 넣었을때 정말 후련했습니다. 이 경기로 팬들과 언론과 주영이 사이의 매듭이 주금 느슨해질수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집니다. 좋은선수는 팬들의 격려와 사랑이 만들어 냅니다. 물론 주영이도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놨으니 좀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팬들과 더 많이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랑한다 이놈아!!!

지난번 성용이 아버지랑 식사하러 갔다가 코트라분들에게 선물받은 샴페인을 런던 호텔 냉장고에 넣넣어뒀다. 성용이가 골 넣으면 마실려고. 골보다 더좋은 메달을 걸었으니 나도 내일 런던으로 내려가면 샴페인을 따야겠다.자철이는 정말 최고다.두리한테 너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정말 이런 상황을 주장으로서 근사하게 끌고가는걸 보니 왜 두리가 너 칭찬을 그렇게 했는지 알것같다.이번에 독일가면 아우스부르크에 가마.

동원이, 사실 누구하나 아쉬운 선수가 없지만 너를 칭찬하지 않을수 없구나. 주영이가 흔들릴때 너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너의 한방이 없었다면 그 산을 넘기 아려웠다. 오재석. 나는 지난번 경기후 너에대해서 잔뜩 써놨는데 메모리가 날라가 버려서 너를 제대로 칭찬해주지 못했다.

내가 너를 왜 수원에서 1순위로 뽑았는지 이제 알겠냐? 그렇게 하면 돼.석영이,영권이, 석호, 재석이,창수... 참 느네들 대단 하다.난 사실 걱정 많이 했다.정말 멋있었어.보경이 슛 정말 절묘했지? 나도 놀랬다.남태희 김현성이....성용이, 범용이......이름만 불러도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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