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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 자신감?'..SK, 변화가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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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별 기자I 2012.07.06 12:09:13
이만수 SK 감독(가운데). 사진=SK와이번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꼴찌 한화는 6일 송진우 투수 코치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올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 코치 변동이다. 두산도 두 번이나 코치진에 변화를 줬다. 2군에는 일본인 타격 인스트럭터까지 데려왔다. LG는 6연패에 빠지고 분위기가 다운되자 비가 오는 날, 덕아웃에서 노래잔치를 벌였다. 감독, 코치, 선수들까지 한데 어울려 신나게 놀았다. 주축 선수들이 머리를 한데 밀어버린 팀도 있었다. 지금의 1위 삼성과 KIA가 그랬다.

물론 이 모든 일들이 성적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고는 볼 수 없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이들은 절실했다. 어떻게든 연패를 끊고자, 분위기를 끌어올리고자 성적과 관계없어도 뭐든 해보고 싶어했다.

하지만 SK는 유독 조용하다. 지금까지 상위권에만 맴돌아서일까. 변화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이광근 수석코치만이 사직 롯데전에서 조용히 머리를 밀었을 뿐, 흔히 볼 수 있는 삭발 선수도 없다. 지금까지 1군 타격 코치만 변화를 줬다. 멀리 외부에서 거금을 주고 데려온 조 알바레즈 코치도 의사소통 문제를 이유로 2군에만 데리고 있다. 농군 패션, 엔트리 변화, 선수단 원정 외출 금지만이 요즘 달라진 SK의 모습일 뿐이다.

SK는 최근 10경기서 2승 8패. 5연패째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위까지 떨어졌다. 선수단이 하고자 하는 의욕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최근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 지난 해 감독 해임 당시 만큼이나 분위기는 최악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부임 후 이야기했다. 이전과는 다른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나만의 메이저리그식 야구를 보여주겠다했다.

그래서 한 동안 SK엔 번트도 없었고 적극적인 초구 공략을 주문하면서 좀처럼 작전을 내기도 힘들었다. 런 앤드 히트, 스퀴즈 등이 전부. 2아웃 이후에는 작전조차 없는 게 나름의 작전이었다. 세밀하고 치밀하게 상대를 압박해 가는 SK의 모습은 없어졌고 홈런만 많아졌다. 5회 이전 선발 투수의 강판도 없을 것이고, 쿠세(투수 습관)도 보지 말라고 했다. 포수 리드도 없다고 했다.

잘맞은 타구는 상대 수비 시프트에 잡히는 비율이 높아졌다. 도루는 최하위다. 성공률마저 50%로 꼴찌다. 팀 타율 , 득점권 타율 모두 하위권. 그간 탄탄하게 지켜주던 마운드마저 무너지고 있다.

이기기 위해서는 뭐든지 해야할 때다. 수비 시프트로 왜 잡히는지, 도루는 왜 실패하는지, 더 치밀하게 고민하고 계산해야한다. 룰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도저같은 모습이 필요하다. 이만수 감독은 8월까지 +18승을 만들어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이제 그 선언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책임감이 생겼다.

프로는 이겨야 프로다. 이기기 위해 존재한다. “삭발한다고 성적이 나는 것도 아니고…” 물론 맞는 이야기지만 분위기 위해서라면 “삭발이라도 해봐야겠다”는 답이 더 어울릴지 모른다. 덕아웃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해서라도 가라앉은 팀 분위기 끌어올릴만한 계기를 만들어야한다는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SK 선수들은 “우리는 SK”라고 입을 모은다. 어려움을 극복할 자신이 있다는 뜻. 하지만 SK니까 위기에 강했다고 할 수 있을까. 위기에 강했으니 ‘역시 SK’라는 찬사를 받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위기에 강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찾고 노력하지 않으면 이대로 무너질 수도 있다.

자신감과 자만, 애매한 경계에 서 있는 SK다. 자만이었는지 자신감이었는지, 시즌 종료 후 그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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