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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훈 코치 "김광현 직구 구위? 아직은..."

정철우 기자I 2012.05.30 10:58:49
▲ 김광현.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SK 에이스 김광현이 1군 출격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김광현은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3군과 경기에 선발로 등판, 2이닝을 던졌다. 기록은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31개였다.

구위는 많이 회복 됐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복귀가 미뤄졌던 김광현이다. 그런 그가 몸에 이상이 없는데도 고작 2이닝만 소화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는 김광현의 복귀가 바로 눈 앞에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다음 등판을 위한 시험에 무게를 둔 등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과연 김광현이 1군에서 어떤 공을 던져줄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볼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경기 운영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렇다면 김광현의 공을 상대해 본 입장은 어떨까. 이날 상대팀 덕아웃에서 김광현을 지켜 본 장종훈 코치(소프트뱅크 연수중)에게 물었다.

그는 한화 코치 시절부터 오랜 기간 김광현 공략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분석해 온 지도자다. 그만큼 김광현의 구위에 대한 감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장 코치는 "몸에는 이상이 없는 듯 보였다. 다만 이전처럼 뭔가 와일드하고 압도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직구 하나만으로도 상대를 무너트릴 수 있는 구위와 폼을 지닌 것이 김광현이었다. 하지만 모처럼의 본 투구에선 그런 위압감은 느끼기 힘들었다"고 평했다.

이어 "소프트뱅크 선수들이 모두 김광현을 알고 있더라. 이름값에 잔뜩 기가 죽은 듯 보였다. 간혹 이름에 어울리는 묵직한 직구도 있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는 직구 구위가 그다지 위력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 등판은 김광현의 마지막 점검 무대였다. 때문에 100%를 다하지 않았을 수 있다. 스피드건에 찍힌 최고 구속은 145km. 

그러나 이전 등판에서도 김광현은 상대를 압도할 만한 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김광현은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투수다. 하지만 그 역시 직구가 살지 않으면 안된다. 직구에 대한 공포를 심어줘야 그와 같은 궤적으로 날아오다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타자를 속일 수 있다.

SK가 김광현에게 기대하는 것은 결국 에이스의 모습이다. 짧게라도 그가 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압도적인 김광현이 아니라면 SK의 위태로운 선두권 수성에 힘을 보태기 어려워진다. 에이스는 단순히 1승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팀에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믿음까지 심어주는 것이 에이스의 진짜 존재 이유다.

김광현이 얼마 남지 않은 복귀전서 이같은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까. 과연 조기 출격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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