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에닝요 없는 대표팀, 젊은 피가 대안될까

이석무 기자I 2012.05.24 11:14:14
▲ 지동원(왼쪽), 손흥민.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최강희호에는 박주영(아스널)이 없다. 박주영은 2006 독일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붙박이 공격수였다. 정강이뼈 골절 부상을 딛고 돌아온 이청용(볼턴)도 이번 대표팀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청용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에닝요(전북)의 귀화를 추진했지만, 이 마저도 대한체육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박주영 에닝요 없이 대표팀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최강희 감독도 24일 스위스로 떠나기 앞서 "박주영과 에닝요는 이미 잊었다. 남은 선수들로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밝혔다.

최전방 원톱은 최강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이동국(전북)이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이동국과 함께 호흡을 맞출 측면 공격수를 찾는 작업이 쉽지 않다. 지난 3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 때는 베테랑 K리거들이 나섰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해외파 젊은 피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 시즌을 치른 지동원(선덜랜드)과 독일 분데스리가 듀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카타르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남태희(레퀴야), J리거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이 주목받고 있다.

지동원은 박주영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심지어 박주영의 대표팀 등번호 10번까지 물려받았다.

지동원에게 이번 스페인과의 평가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전은 절호의 기회다, 만약 이번 A매치 3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차세대 대표팀 공격수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그저그런 선수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확실한 측면 공격수의 부재는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는 부분이다. 여전히 박지성 이청용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최강희 감독이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에닝요를 대표팀에 부르고 싶었던 이유다.

우선은 손흥민과 남태희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탁월한 스피드와 득점감각은 측면 공격수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스피드와 돌파력이 좋은 남태희는 대표팀이 필요로 하는 전형적인 측면 플레이어다. 특히 카타르 현지 사정에 밝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대표팀 훈련에 일찍 합류한 남태희는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뛰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열심히 하면 나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다"고 주전 경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지성이 직접 자신의 포지션을 이어받을 후계자로 꼽았던 J리거 김보경도 측면 공격수 주전 경쟁에 뛰어들 젊은 피 후보다. 구자철은 중앙 미드필더 기용이 유력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오는 31일 새벽 3시 스위스 베른에서 열리는 세계최강 스페인과의 평가전은 이들 해외파 젊은 피들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강희 감독도 스페인전에는 해외파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만약 스페인전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그동안의 우려를 날리면서 월드컵 최종예선 전망을 밝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최강희 감독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