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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2010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 윤다영은 백신고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앳된 얼굴 만큼이나 말투에서도 풋풋함이 배어 났다. 그러나 자신이 택한 모델 일에 대해 말할 때는 나이답지 않은 진중한 면도 보였다.
지난 5일 충남 천안에서 열렸던 `2010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윤다영은 1위를 차지한 직후 인터뷰를 통해 "연기자의 꿈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었다.
이 인터뷰에 대해 일각에서는 `슈퍼모델 대회가 연예계 진출을 위한 등용문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일주일 정도가 흐른 뒤에 만난 윤다영은 이에 대해 자기 생각을 또박또박 전했다.
"나중에 기사를 봤는데 `꿈이 연기자`라는 점이 부각됐더라고요. 그 때는 머리가 하얘져서 그렇게 말한 건지도 몰랐어요.
사실 연기를 배운 지는 2년 정도 밖에 안됐어요. 연기를 배운 계기도 원래 꿈인 모델을 위해서에요. 자신감이 부족했고 겉으로 표출하는 능력이 없어서 주변에서 연기를 배워볼 것을 추천해주시더라고요. 그 덕에 연기에 매력을 갖게 됐지만 많은 분들이 저에게 모델로서의 기회를 주신 만큼 우선 모델 활동을 충실하게 할 생각이에요."
윤다영은 아울러 자신이 갖고 있는 모델관(?)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생각을 드러냈다. 모델과 연예인을 굳이 가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슈퍼모델 선발대회는 `모델스럽다`는 면을 강조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모델스러운 면도 갖고 있고 이런 저런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재능이나 열정을 두루 보고 뽑는다고 생각했어요."
첫 인터뷰를 통해 본의 아닌 오해(?)를 샀지만 사실 윤다영은 모델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4개월 가량의 대회 준비 기간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순간적인 고통이었을 뿐, 모델에 대한 꿈을 방해하지는 못했다.
"모델을 하겠다고 생각한 이후에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성격상 스포트라이트 받는 것도 좋아하고 저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도 좋아해요. 4개월 동안은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경쟁과 자신과의 싸움이 심했었어요. 먹는 것, 운동하는 것도 다 괴로웠고…. 그 때마다 엄마가 큰 힘이 돼주셨죠."
어머니는 윤다영의 일을 이해해주고 가장 큰 도움을 준 멘토다. 그래서인지 윤다영은 슈퍼모델 1위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를 어머니께 쾌척했다. 고등학생인 윤다영에게 승용차는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차는 일단 엄마 드렸어요. 엄마가 새차 타는 기분이 좋다고 하세요. 엄마는 사실 상금이나 부상은 그렇게 크게 생각 안 하시고 제가 노력해서 받은 것이라 더 좋아하세요."
`3개월 후면 면허증을 딸 수 있다`고 말하자 윤다영은 그제서야 여고생다운 모습으로 "안 그래도 제가 `그 차 나중에 내가 타는 거냐`고 여쭤보니 일단 `나중에 대학교 들어가서 탈 더 좋은 차 생각해 놓으라`고는 하셨어요"라며 웃었다.
슈퍼모델 대회를 위해 달려온 4개월이 지나고 윤다영은 본격적인 모델 활동에 앞서 잠깐이나마 꿀맛같은 휴가를 얻었다. 그러나 윤다영은 울상을 지으며 "그 때 학교에 가서 시험을 봤는데 정말 보고만 왔다"고 말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들을 봐서 너무 좋았어요. 친구들이 축하해준다고 케이크도 준비해줬죠. 제가 10월1일이 생일인데 (슈퍼모델) 1위를 기념해서 `1`로 된 양초 2개를 준비했더라고요. 오랜만에 교복 입고 재미있게 놀았죠."
슈퍼모델 1위를 차지했지만 이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19회를 맞은 슈퍼모델 대회에서 1위에 오른 모델만 19명이지만 모두 같은 결과를 내놓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퍼모델로서의 각오를 전하는 윤다영의 말에서 이런 걱정은 모두 기우로 보인다.
"윤다영이란 사람은 슈퍼모델 전이나 후나 똑같아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달라진 게 있다면 일에 대한 부담감이죠. 또 평상시 행동할 때 조심스러워지고 신중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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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메이크업=네스트 바이 유양희, 의상=이승진 웨딩)
(사진=권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