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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극 9시편성 왜?…"한시적 아니다"

장서윤 기자I 2009.09.16 11:09:11
▲ SBS 월화드라마 드림

[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SBS가 가을 개편을 맞아 기존 10시대에 방송하던 월화드라마를 9시대에 편성하는 등 파격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SBS는 "오는 10월 12일 첫방송하는 월화드라마 '천사의 유혹'(극본 김순옥 연출 손정현)을 시작으로 월화드라마 시간대를 밤 9시대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SBS 편성회의를 통해 최근 결정, 드라마국 등 각 부서에 15일께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드라마의 경우 밤 10시 방송이 고정화돼 있던 데서 벗어나 파격편성을 단행한 데 대해 SBS는 "자체 시청자 패널 조사 결과 9시대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요구가 많고, 밤 10시대 존재하는 교양 프로그램에 대한 잠재 시청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5월 첫방송 이래 8월 40%대를 넘어서는 등 시청률 고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MBC '선덕여왕'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실제로 '선덕여왕'의 높은 시청률에 KBS와 SBS 등 양사 월화극은 방송 내내 한자리수대를 기록중이다.

이와 관련, SBS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좋은 드라마가 방송 3사의 경쟁 때문에 빛을 못 보는 경우가 있어 무리한 경쟁을 피하고,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자는 취지가 강했다"며 "일본의 경우 경쟁작 드라마가 맞붙게 될 경우 방송사 간 조절을 통해 시간대 조율을 하는 예도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개편 단행이 "'선덕여왕'을 겨냥한 한시적인 시간대 변경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개편에 따라 10시대에는 교양 프로그램 위주의 기획이 편성될 전망이다. 드라마에 가려져 편성 자체가 불가능했던 교양물 시청자층의 수요를 끌어안으면서 다양성을 추구하겠다는 것.

그러나 상대적으로 시청률 하락이 예상되는 교양 프로그램 제작진의 내부 반발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SBS의 한 관계자는 "KBS 1TV가 밤 10시대 편성한 특별기획물로 남성 시청자나 교양물 마니아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처럼 채널 선택권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BS는 1991년 개국 당시 저녁 뉴스를 8시로 한시간 앞당겨 편성한 데 이어 2008년 일일드라마를 7시대에 방송하는 등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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