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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부산)=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박시연에게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부산은 박시연의 고향이며 특히 올해는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곽경택 감독의 영화 ‘사랑’의 여자 주인공으로 이 영화제를 찾았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더할 나위 없는 ‘금의환향’이다.
박시연은 지난해 열린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도 방문했다. 지난해에는 ‘구미호 가족’으로 영화에 데뷔한 뒤 첫 참여한 영화제라 정신도 없었고 일정 때문에 개막식 직후 영화제를 떴다.
하지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박시연은 느긋하게 영화제를 즐기고 있었다.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기 때문인지 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듯했다.
“지난해에는 개막식밖에 못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떤 일이 있는 곳인지 몰랐 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제가 참여하는 행사도 있고, 또 서울에서는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기회가 적은데 이번에 부산에 와서 정말 꿈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선배들과 친분을 쌓아 너무 즐거워요. 여기 저기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도 좋고요.”
지금까지 오는 길이 박시연에게 쉽지만은 않았다. 2000년 미스코리아 한주여행사로 선발돼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연예계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쳤다.
그래서 박시연은 먼 길을 돌아와야 했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중국에 가서 CCTV가 자체 제작한 3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당시 박시연은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 진행된 촬영도 버텨냈고 그러한 집념이 결국 아버지의 허락을 이끌어 내 한국에 데뷔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05년 말 방송을 시작한 SBS 드라마 ‘마이 걸’에서 주연 중 한자리를 꿰차고 데뷔를 한 이후 박시연은 SBS ‘연개소문’과 KBS 2TV ‘꽃피는 봄이 오면’ 등 드라마와 ‘구미호가족’, ‘일편단심 양다리’ 등 영화에 출연하며 쉴 틈 없이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그리고 배우로서 당당하게 올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박시연은 “연기자 데뷔를 한 뒤 좋은 일도 있었고 촬영 중 부상 등 좋지 않은 일도 있었는데 힘들어도 잘 추스른 것 같다”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니 배우가 되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연기자로 자리를 잡은 만큼 그동안 해온 대로 꾸준히 운동과 독서를 하고 시나리오를 분석하며 사는 모습 하나하나가 연기자로서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절대 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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