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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부터 승승장구…안병훈 단독 4위·‘신기록’ 임성재 공동 5위

주미희 기자I 2024.01.08 10:33:50

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더센트리 최종 라운드
안병훈 뒤늦게 발동 걸려…7타 줄이고 역전 우승 무산
‘특급 대회’ 단독 4위 상금으로 12억8000만원 수령
임성재는 나흘 동안 버디 34개 쓸어담아 투어 신기록
커크, 11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6승

안병훈이 8일 열린 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더센트리 최종 4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코리안 브라더스’ 안병훈(33)과 임성재(26)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더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를 상위권으로 마무리하며 새해부터 상승세를 탔다.

안병훈은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플랜테이션 코스 앳 카팔루아(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7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우승자 크리스 커크(미국)와 3타 차 단독 4위를 기록했다.

2타 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해 역전 우승을 기대했던 안병훈은 초반부터 발동이 걸리지 않아 한때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대회가 열리는 플랜테이션 코스는 코스 난이도가 낮고 장타를 마음껏 때릴 수 있는 덕에 많은 버디가 나오는 곳이어서 조금만 주춤해도 순위가 크게 밀려난다. 안병훈은 12번홀까지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안병훈은 13번홀부터 마지막 18번홀까지 4타를 줄였다. 발동이 늦게 걸린 게 아쉬웠다. 13번홀(파4)과 1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안병훈은 1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핀 2m 거리에 붙인 뒤 이글 퍼트까지 성공했다.

1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안병훈은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PGA 투어 데뷔 9년 차에 노린 첫 우승을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2024시즌 첫 대회부터 톱5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특히 ‘특급 대회’를 4위로 마무리하면서 상금으로만 97만5000 달러(12억8000만원)를 벌었다.

안병훈은 “볼 스트라이킹이 생각보다 날카롭지 않았지만 퍼트가 잘 돼서 4위를 기록했다. 좋은 시작이다. 더 잘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사하는 임성재(사진=AFPBBNews)
임성재도 PGA 투어 신기록을 새로 쓰며 기분 좋게 새해를 출발했다. 이날 버디 11개를 쓸어담으며 10언더파 63타를 작성한 임성재는 나흘 동안 총 34개의 버디를 잡아내 PGA 투어 역대 72홀 대회 최다 버디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에는 2022년 이 대회의 존 람(스페인) 등이 작성한 32개가 가장 많았고, 임성재가 이날 2개를 더 늘렸다.

최종 합계 25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브라이언 하먼(미국),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상금 69만400 달러(약 9억원)를 획득했다.

커크는 8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합계 29언더파 26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2월 혼다 클래식 이후 11개월 만의 PGA 투어 통산 6승째다. 우승 상금만 360만 달러(약 47억2000만원).

커크는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빠져 2019년 투어 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가, 지난해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해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 된 선수다. 이번 우승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사히스 시갈라(미국)가 10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2위(28언더파 264타)에 올랐고, 조던 스피스(미국)가 단독 3위(27언더파 265타)로 뒤를 이었다.

김시우(29)는 공동 25위(20언더파 272타), 김주형(22)은 공동 45위(14언더파 279타)로 개막전을 마무리했다.
우승자 크리스 커크(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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