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파드의 더비, '1400억원' EPL 티켓 놓고 빌라와 맞대결

임정우 기자I 2019.05.17 09:23:41
프랭크 램파드.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더비 카운티가 극적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 진출했다.

더비 카운티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4-2로 제압했다. 더비 카운티는 1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1, 2차전 합계 4-3을 만들며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 올랐다.

더비 카운티의 승격을 향한 굳은 의지는 이날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고 승리를 위해 모든 걸 쏟아 부었다. 승리의 여신은 더비 카운티를 향해 활짝 웃었다. 더비 카운티는 결승에 오르며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역사를 새롭게 썼다. 홈에서 열린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을 지고도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 진출한 건 더비 카운티가 처음이다.

더비 카운티를 결승으로 이끈 건 램파드 감독이다. 램파드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이 더비 카운티가 결승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더비 카운티는 전반 24분 선제골을 내주며 궁지에 몰렸다.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한 상황. 램파드 감독이 전반 44분 미드필더 듀안 홀메스를 빼고 공격수 잭 메리어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램파드 감독의 전략은 정확하게 적중했다. 메리어트는 그라운드에 들어간지 1분이 지난 전반 45분 리즈 유나이티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메리어트는 상대 수비와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으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더비 카운티는 후반 시작 1분 만에 메이슨 마운트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마운트는 해리 윌슨의 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 2차전 합계 2-2를 만들었다.

후반 13분에는 윌슨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윌슨은 메이슨 베넷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넣으며 승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더비 카운티는 후반 17분 스튜어트 달라스에게 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더비 카운티는 강했다. 후반 40분 메리어트가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더비 카운티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리드를 지켜냈고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돈이 걸려 있는 경기’라고 불린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2018~19 시즌 프리미어리그 꼴찌를 차지한 허더스필드가 TV 중계권료와 순위에 따른 배당금 등으로 총 9360만파운드(약 1400억원)를 받았다.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올라가면 최소 1400억원을 보장받는 만큼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팀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더비 카운티는 이제 애스턴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승격 티켓을 놓고 ‘1400억원’짜리 단판 승부를 벌인다. 애스턴 빌라에는 존 테리가 수석코치로 있다. 램파드와 테리는 현역 시절 첼시의 세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2012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한 레전드다. 선수로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영광을 함께했던 램파드와 테리는 지도자로서 다른 벤치에 앉아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두고 다툰다.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은 2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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