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은 2007년 방송한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로 데뷔했다. 2009년 SBS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아버지의 집’에도 얼굴을 비쳤다. 2010년에 방송한 ‘자이언트’는 SBS 연기대상 뉴스타를 안기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청년 김수현’은 방송가의 주목을 받았고 등용문을 기다렸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농약 같은 가시나”
혜성 같았다. 2011년 방송을 시작한 KBS2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김수현이 그렇다. 함께 출연한 수지, 옥택연, 장우영, 아이유, 함은정 사이에서 김수현은 가장 덜 알려졌었다. 가수 출신 배우가 많은 탓에 ‘아이돌 연습생이냐’는 오해도 받았다. 그가 맡은 역할은 송삼동이다. 경상도에서 온 시골 소년으로 고혜미(수지 분)에게 첫눈에 반한 캐릭터다. 고혜미를 향한 일편단심과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 시청자에 호응을 샀다. 더벅머리를 한 채 사투리로 말하는 대사 “이 농약 같은 가시나야”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MBC ‘해를 품은 달’은 시청률이 40%를 넘은 마지막 미니시리즈다. 김수현은 조선시대 가상의 왕인 이훤을 연기했다. 사극 첫 도전이었으나 합격점 이상의 점수를 득했다. 캐스팅 당시 사극의 중량감을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을 받았으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호반응이 쏟아졌다. 상대 배우 한가인과 벌이던 ‘밀당’이 여성 시청자를 홀렸다. 스타덤에 올랐고 ‘김수현 신드롬’이 일었다. 비슷한 시기 출연작인 영화 ‘도둑들’이 개봉했는데 비교적 작은 역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발했다.
△별에서 온 김수현
김수현은 2013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만난다. 정체를 숨긴 외계인 도민준을 연기했다. 기억에 남는 명대사는 적으나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벌인 활약에 명장면이 쏟아졌다. 상대역 전지현과의 호흡도 호평받았다. 김수현은 전작에 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일약 톱스타로 자리잡았다. 특히 중국어권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김수현 신드롬’은 대륙을 넘어 아시아로 번졌다. 소속사 선배인 배용준이 일본에서 그랬듯 ‘김수현’은 중국 한류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