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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은 수용 관객 1만명 규모의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었다. 해마다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연초만 되면 공연기획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한 이력은 가수들의 인기 척도 중 하나로 대변됐다. 대관을 한다는 것은 객석을 채울 수 있다는 의미다. 빅뱅, 동방신기, JYJ, 소녀시대, 씨엔블루 등 아이돌 가수뿐 아니라 ‘국제가수’ 싸이, 성시경, 박효신 등 솔로 가수들도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했다. 지난달 30~31일 임재범이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 장소도 체조경기장이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연을 보기위해 팬들이 몰려오는 글로벌 K팝 스타들에게는 체조경기장도 2회 연속 공연에 1회 추가 공연을 고심해야 할 만큼 비좁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들은 일본에서도 각지에 위치한 1만~2만석 규모의 아레나급 공연장 10여 개를 도는 투어 공연을 경쟁적으로 진행했다. 더 많은 관객을 불러모을 수 있는 스타들은 4만~5만석 규모의 돔구장 5~6개에서 투어 공연도 했다. 이들의 공연 현장을 취재하면서 일본의 공연 환경에 부러움을 느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공연장은 물론 대부분 체육시설임에도 미세한 부분까지 어긋남이 최소화돼 객석 구석구석까지 전달되는 음향, 공연 개최 수 시간 전부터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객들의 문화까지. 공연을 통해 아티스트와 관객이 공생하는 구조가 확립돼 있었다.
대한민국은 면적이 일본의 4분의 1, 인구는 절반 아래다. 공연문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도 있는 만큼 공연장 규모, 숫자에 대한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 다만 K팝 스타들의 해외 공연을 찾는 현지 관객들을 조금이라도 더 국내 공연장으로 유도할 수 있다면 해당 K팝 스타들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이득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공연시설의 증대는 그 기반이다. 공연장이 접하기 쉬워져야 공연문화에 대한 시민의식의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 10일 고척 스카이돔 개장 행사로 열린 그룹 엑소의 콘서트는 그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국내 첫 돔 콘서트였지만 전체적인 공연 구성은 물론 공연장 내 음향과 조명도 무리가 없었다. 교통이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각지 팬들까지 2만2000여 관객들이 객석에 빼곡히 들어찼을 만큼 공연은 성황이었다. 여기에 체조경기장도 내년 1만5000명의 관객 수용이 가능한 K팝 아레나 공연장으로 리모델링을 한다고 하니 가요계 입장에서는 향후 대형 실내 공연장 3개를 예약해둔 셈이다.
공연 시설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제도 개선과 인력 보강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은 지방자치단체나 나라에서 운영하는 것보다 대관료가 지나치게 비싸고 대관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들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 부분에서 개선될 수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대관료를 낮추기 위한 세제지원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실내 공연장이 체육시설에서 이뤄지는 만큼 음향, 조명 등에서 완성도를 높이려면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공연에 필요한 기술을 갖춘 인력을 발굴하고 교육하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앞으로 서울아레나는 공연이 없을 때의 운영 방안도 미리 구상을 해둬야 한다. 공연은 대부분 금~일요일에 진행된다. 월~목요일에 가수들이 공연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시설을 운영하지 않으면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게 뻔하다. 이는 시설의 존속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핸드볼 경기장이 K팝 공연장으로만 사용되는 현실’이라는 지적이 5년 후 서울아레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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