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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PD의 '느낌 아니까'.."하연수와 서예지 첫눈에 좋았다"

강민정 기자I 2013.08.29 09:17:43
배우 서예지(왼쪽)와 하연수.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김병욱 PD는 배우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감독으로 꼽힌다. 그가 만든 캐릭터 속에서 신예들이 탄생했다. 훗날 연예계 전방위 활동에 능한 스타로 거듭나곤 했다. ‘거침 없이 하이킥’의 정일우, 박민영이나 ‘지붕 뚫고 하이킥’의 신세경, 황정음, 윤시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김지원, 백진희 등 특히 여배우들이 김병욱 PD의 시트콤으로 빛을 봤다.

케이블채널 tvN ‘감자별 2013 QR3’(이하 ‘감자별’)에 대한 기대도 연장선상에 있다. 케이블채널 Mnet ‘몬스타’로 올해 가장 뜨거운 신예로 떠오른 배우 하연수가 발탁됐다. 이름도 낯설고 얼굴도 익숙하지 않은 서예지라는 여배우도 ‘김병욱 호’에 탑승했다. ‘감자별’ 방송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병욱 PD에게 “하연수와 서예지 중 누가 신세경이고 황정음이냐”, “두 사람은 어떻게 발탁했나” 등의 궁금증이 쏟아졌다.

‘김병욱이 선택한 여자들’은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때 묻지 않음이었다. 신선한 비주얼과 생소한 이름, 무엇보다 아무런 색도 입혀지지 않은 연기가 김병욱 PD를 자극했다. 두 사람의 캐릭터 면면을 보면 김병욱 PD가 이들의 영입을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하연수는 미술에 재능이 있어 미술 대학교에 합격했지만 가난 때문에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외강 내유의 억척 소녀가장 역이다. 서예지는 자유분방하고 변덕이 심한 성격으로 졸업도 안 한 채 결혼 상대를 집에 데려오던 중 비행기 안에서 마음이 바뀌어 이별을 통보하는 독특한 역할이다. 스페인에서 살다 온 서예지의 ‘해외파’ 프로필과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전공하고 부모님에게 독립해 아르바이트로 생활력을 키워온 하연수의 실제 이력은 캐릭터와 일치한다. “내가 꼭 맞는 캐릭터 만들어줄게요, 빨리 결정해주세요”라고 섭외에 열을 올렸던 김병욱 PD의 마음이 고스란히 나타난 셈이다.

하연수.
김병욱 PD는 “둘 다 ‘감자별’ 미팅 당시 다른 작품의 미팅도 진행이 됐을 거다”며 “그 사실을 알고 ‘빨리 잡아야 겠다’는 욕심이 나서 서둘렀다”며 웃었다.

김병욱 PD는 ‘몬스타’ 속 하연수를 보고 캐스팅을 제의했다. 김병욱 PD는 “하연수는 연기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며 “기계적으로 한다기 보다 다른 무언가를 할 줄 아는 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하연수의 눈에서 그런 매력과 가능성을 봤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서예지는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김병욱 PD는 “다른 미팅도 하지 말고 우리가 캐릭터 만들어 줄테니 하자했다”면서 “연기를 한번도 안해 본 친구고 대본 리딩 조차 경험이 없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김병욱 PD의 ‘느낌’은 이번에도 적중할 수 있을까.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 신세경과 황정음처럼 하연수와 서예지 역시 이번 작품으로 조명될 수 있을까.
서예지.
김병욱 PD는 “하연수도 서예지도 전작의 여배우들 캐릭터와 비교하기가 어렵다”며 “두 사람 모두 신세경과 황정음을 섞어 놓은 듯한 인상을 받을 텐데 인물 자체가 신선하니까 그 느낌을 믿고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감자별’은 감자처럼 생긴 소행성으로 인해 ‘불확실성’을 안고 사는 지구인들의 좌충우돌 인생사를 담는다. ‘하이킥’ 시리즈로 호흡을 맞춘 ‘왕년의 드림팀’이 다시 모인 작품이다. 배우 이순재와 노주현, 금보라 등 과거 김병욱 PD와 꾸준히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이 한 자리에 모여 또 한번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연수, 서예지와 함께 아역배우에서 첫 성인 연기에 도전할 여진구와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재치 있는 감각을 드러낸 고경표가 ‘신예 4인방’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9월 23일 오후 9시 1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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