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적극적인 세대교체를 단행 중인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이 유럽의 강호 터키(감독 거스 히딩크)와의 A매치 평가전을 통해 남태희(발랑시엔)와 홍철(성남일화)이라는 두 개의 신형카드를 발굴해냈다.
한국은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린 터키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상대 주장 겸 미드필더 엠레 벨레졸루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우세를 점하고도 무득점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성과도 있었다. 각각 오른쪽 날개공격수와 왼쪽 측면수비수로 선발 출장한 남태희와 홍철 등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두 명의 신인들이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활약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남태희는 후반23분까지 68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을 활발히 누볐다. 전반25분과 전반34분에는 동료 선수들과의 콤비플레이를 통해 위력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공격자원으로서 득점포를 가동하진 못했지만 A매치 데뷔전이었다는 점, 상대팀이 유럽의 강호 터키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무난한 출발'로 평가하기에 충분했다.
조광래 감독 또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 후 열린 그라운드 인터뷰서 "선수 자신의 몫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남태희의 경기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그는 "A매치 데뷔전에 대한 부담감이 엿보였지만, 가진 기량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영표(알힐랄)의 대체재로 기대를 모은 홍철의 활약 또한 못지 않았다. 횡방향으로는 이정수(알사드), 황재원(수원삼성) 등 중앙수비자원들과, 종방향으로는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 지동원(전남드래곤즈) 등 전방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강호 터키를 맞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건 자신감을 끌어올릴 호재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과 집중력에 대한 검증을 마친 점 또한 긍정적이다. 상대 선수에게 볼을 빼앗기는 등 실수가 잦았던 점, 특유의 오버래핑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한 점 등은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