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젊은 한국인 선수 두 명은 신기할 정도로 올 시즌 성적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과 유사하다.
우선 표를 보자. (모든 기록은 6일(한국시간) 현재)
백차승(샌디에고)은 28세, 추신수(시애틀)는 26세이다. 다시 말해 젊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어떤 선수의 올해 성적이 통산 성적과 거의 흡사하다면 그것은 상당히 신기한 일이다.
그런데 한창 젊은 선수의 올해 성적이 통산 성적과 다름없다는 것은 단순히 희한한 일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일이다.
백차승과 추신수처럼 통산 성적이 별 볼일 없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백차승의 통산 방어율 5.00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49명 중 44위에 해당한다.
WHIP(1.35)도 대단하지 못하다. 추신수의 통산 OPS 7할4푼8리 역시 아메리칸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80명 중 52위 정도에 해당될 뿐이다.
외견상 올해 추신수와 백차승은 괜찮아 보인다. 둘 다 이미 데뷔 후 최다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둘이 속한 팀들이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꼴찌를 다투고 있는 덕에 젊은 유망주인 추신수와 백차승에게 출전 기회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출전 기회는 좋은 성적을 냈을 때 말 그대로 ‘기회’로 작용한다. 추신수와 백차승은 출전 기회가 생겼을 때 도드라지는 모습을 보여서 제대로 된 레귤러 멤버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2008년의 추신수와 백차승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올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2007년까지의 모습과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 둘은 정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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