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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일일드라마 ‘아현동 마님’이 9일 204회를 끝으로 종영된다.
‘아현동 마님’은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의 극본을 맡은 인기작가 임성한 작가가 극본을 맡은 드라마다.
더구나 이 드라마는 임성한 작가와 지난 2007년 1월 결혼한 손문권 PD가 연출을 맡았고 실제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리듯 여자 주인공 백시향(왕희지 분)과 결혼하는 남자 주인공 부길라(김민성 분)를 12세 연하로 설정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7월 첫 방영을 시작한 ‘아현동 마님’은 그러나 임성한 작가 고유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전작들의 상황을 되풀이하는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2~2003년 방영된 ‘인어아가씨’는 등장인물들이 요리를 하는 장면이 수시로 등장하고 요리 방법도 자세히 다뤄 ‘드라마가 아니라 요리강좌 같다’는 핀잔도 들었다. ‘하늘이시여’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번 ‘아현동 마님’에서도 ‘김밥에 북어가루를 넣어야 맛이 있다’는 등 요리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했다.
이 정도는 작가가 선호하는 드라마의 소소한 볼거리로 넘어갈 수도 있고 시청자들에게 정보도 될 수 있다.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등 많은 가족들이 함께 시청하는 시간대에 과연 적합한 소재인지 매번 논란을 일으키는 등장인물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되풀이됐다.
‘인어아가씨’에서는 마지막에 주인공 아리영(장서희 분)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으로 끝을 맺었고 ‘하늘이시여’에서는 바람을 피던 은지(김영란 분)가 교통사고로, 여자 주인공 자경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소피아(이숙 분)은 개그프로그램을 보다 심장마비로, 자경의 출생의 비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 가정부(차주옥 분)는 연탄가스로 각각 사망했다.
‘아현동 마님’에서는 8일 방송된 203회에서 혜나(금단비 분)가 위암으로 죽음을 맞았다. 또 죽음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시향의 아버지가 딸의 결혼식장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내용도 있었다.
다행히 ‘아현동 마님’에서는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등에서 되풀이됐던 출생의 비밀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백시향이 아이를 갖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아가 된 외사촌 동생을 딸로 입양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갈 데 없는 아이를 가족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훈훈한 내용도 될 수 있지만 동생을 딸로 삼았다는 부분은 분명 ‘가족파괴’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일어나는 것과 다른 양상이지만 전통적 개념의 가족의 의미를 파괴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또 ‘아현동 마님’은 기존 드라마에서도 그랬듯 논란을 일으킨 대사들이 등장했다. 최근의 ‘광우병 쇠고기’는 물론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비하, 탕수육 등 중국집 음식에 대한 대사들이다.
그러나 이 대사들은 마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논란을 일으킬 목적으로 집어넣은 듯한 인상을 줄 정도로 어느 하나도 문제를 자세히 다루지는 않고 슬쩍 건드리고 넘어가는 한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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