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지난 시즌 울산 현대는 수원 삼성의 천적이었다. 세 번 싸워 세 번 모두 이겼고, 시즌 초반 6연승을 달리던 수원의 발목을 잡고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아니었다. 수원이 대거 수립한 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수모를 당했다.
파죽지세의 수원이 울산까지 제치고 선두를 탈환하면서 각종 기록을 쏟아냈다.
수원은 20일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신영록과 에두의 연속골로 울산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수원은 컵 대회 포함 최근 7연승(컵 대회 3승 포함) 및 9경기 연속 무패(8승1무)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으면서 5승1무(승점 16)를 기록, 성남 일화(4승2무, 승점 14)를 밀어내고 하룻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또 수원은 울산전을 통해 3개의 K리그 신기록을 양산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선 이날도 단 한골도 내주지 않으며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 93년 일화(현 성남)가 수립한 무실점 최다 연승(6승)기록을 넘어섰고, 두골을 넣으면서 9경기 연속 2득점 이상을 기록, 김호 감독이 이끌던 1999년 당시 수원이 세운 기록(8경기)도 깨뜨렸다. 이미 신기원을 연 경기당 2득점 이상 무실점 연승 기록은 종전기록(3연승)에서 4경기째를 더했다.
이와함께 수원은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게 됐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1993년 일화가 세운 8경기 연속 무실점. 수원은 1경기만 보태면 당시 일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날 수원은 차범근 감독이 지난 동계훈련에서 공을 들인 ‘신구 조화의 힘’을 마음껏 발휘했다. 전반은 접전끝에 0-0으로 비겼으나 후반 26분 ‘영건’ 신영록이 ‘노장’ 송종국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뽑았고 인저리타임인 49분에는 에두가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추가골을 터뜨려 천적 울산을 셧아웃시켜 버렸다.
또 차범근 감독이 이번 시즌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는 스트라이커 신영록은 최근 3경기 연속 득점(4득점)을 기록했고, 에두는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2도움)를 올리는 등 '공포의 쌍포'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데얀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된 이승렬 김은중의 연속골로 3-1로 승리, 4승1무1패(승점 13)로 3위를 지켰다.
반면 인천은 경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져 최근 2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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