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과 마틴 스콜세지, 하정우 주목

유숙 기자I 2007.06.07 18:39:49
▲ 영화 '두 번째 사랑'의 하정우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하정우는 특별한 배우”

영화배우 하정우가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7일 오후2시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두 번째 사랑’의 시사회에 공동제작자로서 참석해 주연배우 하정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창동 감독은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30대 초반의 남자배우가 하정우만한 존재감과 깊이를 갖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하정우는 특별한 배우로 느껴진다”며 “하정우는 한국 영화의 앞날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사랑’의 연출을 맡은 김진아 감독은 “부산영화제에서 ‘용서받지 못한 자’를 보고 굉장한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하정우를 캐스팅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이어 “함께 출연한 베라 파미가도 하정우와 처음 대본 연습을 하고는 ‘저렇게 에너지가 많은 배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베라는 그 후 어느 자리에서나 지금까지 함께 작업한 배우 중 최고를 물으면 디카프리오, 주드 로, 맷 데이먼을 다 제쳐놓고 하정우라고 답한다”고 소개했다.

김진아 감독은 또 베라 파미가가 출연한 영화 ‘디파티드’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김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는 베라의 가장 큰 팬”이라며 “베라가 한국 영화를 찍고 있는 것을 알고 한국 영화 DVD와 관련 자료들을 복사해서 자주 갖다 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이어 “마틴 스콜세지를 만났을 때 ‘하정우는 어떤 배우냐’며 관심을 보이더라”며 “‘용서받지 못한 자’에 나왔는데 아마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니 그 영화를 보고 싶어 DVD를 사놨다며 놀라워 했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외국 연기자와의 연기에 대해 “눈과 입으로만 연기한 것이 아니라 오감을 통해 베라 파미가에 집중했고 모든 걸 놓치지 않고 호흡을 맞추려 한 것이 배우로서 큰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소 파격적인 베드신에 대해 “배우는 비현실과 현실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 하정우로는 부끄러워서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미합작영화 '두 번째 사랑'은 21일 개봉한다.
 
▲ 영화 '두 번째 사랑'의 하정우(왼쪽)와 베라 파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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