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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카노프스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UFC 298: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 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도전자 일리야 토푸리아(27·조지아/스페인)에게 2라운드 3분 32초 만에 펀치에 의한 KO패를 당했다.
볼카노프스키는 페더급에서 무적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페더급에서 17승 무패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해 UFC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에게 두 차례 패배를 당했지만 이는 체급을 올려 치른 경기였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의 무적행진은 막을 내렸다. 토푸리아의 펀치를 맞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토푸리아가 새로운 페더급 챔피언 벨트의 주인이 됐다.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케하는 충격적인 경기 결과였다.
1라운드 볼카노프스키는 외곽을 돌면서 레그킥으로 토푸리아의 다리를 공략했다. 기회가 날때마다 날카로운 바디킥도 적중시켰다. 하지만 토푸리아는 만만치 않았다. 킥을 허용하면서도 펀치를 뻗으며 우직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라운드 유효타 숫자는 20대15로 볼카노프스키가 앞섰다. 테이크다운은 두 선수 모두 하나도 없었다.
2라운드가 시작되자 토푸리아는 더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거리를 좁히면서 펀치와 카프킥을 날렸다. 볼카노프스키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날카로운 잽과 킥으로 토푸리아를 견제했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토푸리아는 볼카노프스키의 방어를 뚫고 좌우 펀치 연타를 퍼부었다. 볼카노프스키는 순간 흔들리기 시작했다. 토푸리아는 공세를 멈추지 않고 계속 펀치를 휘둘렀다. 오른손 훅이 볼카노프스키의 얼굴에 제대로 꽂히면서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토푸리아는 이로써 스페인 국적의 첫 UFC 챔피언이 됐다. 토푸리아는 이날 승리로 15전 전승을 기록했다. 15승 가운데 13승이 KO또는 서브미션 승리였다. 반면 볼카노프스키는 지난해 10월 마카체프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한데 이어 2경기 연속 KO패를 당하는 수모를 맛봤다. 통산 전적은 26승 4패가 됐다.
볼카노프스키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경기는 졌지만 좋은 경기였다”며 “분명 토푸리아의 파워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를 경계했지만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난 오랫동안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며 “토푸리아가 받아들인다면 (토푸리아의 홈인)스페인에서 리매치를 치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도전 의사를 전했다.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한 토푸리아는 “정말 행복하다”며 “사람들은 내가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를 믿고 도전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난 스스로 볼카노프스키를 쓰러뜨리고 챔피언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이제 UFC를 스페인으로 데려갈 시간이 됐다. 코너 맥그리거와 대결하고 싶다”고 큰소리쳤다.
한편, 앞서 열린 미들급 상위 랭커 간 맞대결에선 3위 로버트 휘태커(호주)가 6위 파울루 코스타(브라질)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1라운드는 코스타가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휘태커는 2, 3라운드를 앞서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3명 부심 중 2명은 29-28, 1명은 30-27로 모두 휘태커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