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라' 이시원 "불륜 사례 찾아보며 연기…현실이 더 스펙터클" [인터뷰]②

김가영 기자I 2024.02.03 11:19:30

이시원, '마에스트라' 이아진으로 새로운 연기
"결혼 후 마음의 안정…더 다양한 도전"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불륜을 저지르는 아진이를 연기하기 위해 사례를 많이 찾아봤어요.”

이시원(사진=이엘미디어컴퍼니)
배우 이시원이 tvN ‘마에스트라’에서 맡은 이아진을 연기하기 위해 쏟은 노력들을 털어놨다. 이시원은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학원에서 전공한 진화심리학이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행동 경제쪽이라 역할을 이해하는데 전공이 도움이 되진 않았고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보면서 아진이와 같은 사례를 찾아보려고 했다”며 “바람을 펴놓고 당당한 경우도 많더라”고 털어놨다.

이시원은 “대부분 불륜녀가 더 당당하게 굴고 마음 고생을 하는 것은 본처들이더라. 내가 사랑하는 남자는 본처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는 우월감이 있다가 그것이 발휘되지 못할 때 분노를 하고 더 뻔뻔하게 나오는 것 같다”라며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스펙터클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영애 분)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이시원은 차세음의 남편인 김필(김영재 분)과 어긋난 사랑을 하는 이아진 역으로 출연했다.

이시원은 이번 연기를 통해 새로운 얼굴과 연기를 보여주며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 그러나 고충도 있다. 평소 성격과도 다른 아진이를 연기하며 소리도 지르고 일그러진 표정도 지으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는 것. 이시원은 “저는 평소에도 소리를 질러보거나 한 적이 없다. 화가 나면 오히려 차분해진다”라며 “이번에 아진이를 연기하면서 느낀 건데 저는 분노라는 감정이 슬픔으로 오더라. 그래서 남들하고 다른 방식의 화를 표현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진이를 연기하면서 소리를 지르는데 기가 빠지고 손이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리고 신체적 변화들이 오면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 말했다.

이런 고통은 성장통으로 작용했다. 이시원은 “연기의 맛은 나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으로 확장해서 사는 것이다. 그걸 해냈을 때의 쾌감 때문에 연기를 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시원(사진=이엘미디어컴퍼니)
그렇다면 ‘마에스트라’ 이아진은 이시원에게 어떤 맛이었을까. 그는 ‘매운 맛’이라고 말했다. 이시원은 “매운 것을 먹을 때 땀을 뻘뻘 흘리고 먹지 않나. 힘들어하면서도 끊지 못하고, 먹고 나서는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이 매운 맛인데 아진이가 그랬다”며 “할 때는 힘들었지만 해내고 나니 성취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마에스트라’는 결혼 후 안정을 찾은 이시원이 처음 도전한 작품이다. 그는 남편에 대해서도 “남편은 제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다행인 것은 남편은 저를 가장 응원해주는 사람”이라며 “저보다 더 제 편인 것 같다. 내 편이 생겼다는 느낌 때문인지 결혼을 하고 더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데블스플랜’부터 tvN ‘마에스트라’까지, 2023년을 꽉 채운 이시원은 “제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배우로서의 삶을 살아본 것이 2023년이었다”며며 2023년을 ‘계단을 오른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이시원은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는 힘에 겨울 때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근육이 생기고 성장할 수 있었”며 “2024년에는 작은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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