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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원은 “대부분 불륜녀가 더 당당하게 굴고 마음 고생을 하는 것은 본처들이더라. 내가 사랑하는 남자는 본처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는 우월감이 있다가 그것이 발휘되지 못할 때 분노를 하고 더 뻔뻔하게 나오는 것 같다”라며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스펙터클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영애 분)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이시원은 차세음의 남편인 김필(김영재 분)과 어긋난 사랑을 하는 이아진 역으로 출연했다.
이시원은 이번 연기를 통해 새로운 얼굴과 연기를 보여주며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 그러나 고충도 있다. 평소 성격과도 다른 아진이를 연기하며 소리도 지르고 일그러진 표정도 지으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는 것. 이시원은 “저는 평소에도 소리를 질러보거나 한 적이 없다. 화가 나면 오히려 차분해진다”라며 “이번에 아진이를 연기하면서 느낀 건데 저는 분노라는 감정이 슬픔으로 오더라. 그래서 남들하고 다른 방식의 화를 표현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진이를 연기하면서 소리를 지르는데 기가 빠지고 손이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리고 신체적 변화들이 오면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 말했다.
이런 고통은 성장통으로 작용했다. 이시원은 “연기의 맛은 나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으로 확장해서 사는 것이다. 그걸 해냈을 때의 쾌감 때문에 연기를 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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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라’는 결혼 후 안정을 찾은 이시원이 처음 도전한 작품이다. 그는 남편에 대해서도 “남편은 제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다행인 것은 남편은 저를 가장 응원해주는 사람”이라며 “저보다 더 제 편인 것 같다. 내 편이 생겼다는 느낌 때문인지 결혼을 하고 더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데블스플랜’부터 tvN ‘마에스트라’까지, 2023년을 꽉 채운 이시원은 “제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배우로서의 삶을 살아본 것이 2023년이었다”며며 2023년을 ‘계단을 오른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이시원은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는 힘에 겨울 때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근육이 생기고 성장할 수 있었”며 “2024년에는 작은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