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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연인’ 극본을 맡은 황진영 작가가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연인’ 종영 소회를 밝혔다.
지난달 18일 종영한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 최종회에서 12.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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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을 보내기가 아쉬웠다는 황 작가는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고 가끔 이런 스트레스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버거운 적도 있었지만, 그 순간조차 ‘연인’을 쓰고 만드는 지금이 제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임을 알고 있었다”며 “첫 대본 리딩 때, ‘연인’을 선택한 모든 분들이 뿌듯한 결실을 거두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넘치는 시청자분들의 사랑으로 그 소망이 이루어진 듯 해서 작가로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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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황 작가는 “마지막 회를 찍을 당시 촬영 환경이 많이 어려웠다. 대본을 내놓고도, 장현(남궁민 분)이 살고 있을 소담하면서도 포근한 초가가 제대로 구현될 것이라 바랄 수 없었다. 하지만 저희 세 분 감독님과 200여 명의 스태프분들, 배우들의 열정과 투지로 소담한 초가에서 길채(안은진 분)를 맞는 장현,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결국은 서로를 알아보는 장면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방에서는 붙이지 못하고, 이후 확장판에 실리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길채와 량음(김윤우 분)의 만남, 땡땡을 품는 인옥(민지아 분), 인옥을 품은 임헌영과 량음을 살려주는 효종이며, 목격자이자 기록자가 된 연준(이학주 분)까지 살아났다”며 “확장판에 실려 많은 분들이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쫓기는 일정에 그런 연기와 화면들을 만들어 내신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의 열정과 투지가 경이로웠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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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물론 마지막 한달간 촬영 여건이 어려워져 준비된 대본을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핵심적인 부분은 확장판을 통해 공개되었다. 부족한 결말에도 만족해주신다는 생각에 미안하면서도 감사하고 시청자분들께 몹시 애틋한 기분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황 작가는 “제 마음을 울린 평가는 ‘위로받았다’는 평가였다. 이 부분은 사실 제가 예상하지 못한 평가였다. 하지만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들의 노고로 만들어진 ‘연인’을 보고 시청자분들이 위로받았다고 말씀해 주실 때 오히려 제가 위로받는 기분이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힘들었을 때 저를 건져주신 것은, 우리 ‘연인’을 기다려 시청하고, 행복한 감상을 쏟아주시는 시청자분들이었습니다.?우리 ‘연인’과 동행해주신 여러분들이 저의 ‘연인’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