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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은 지난 4일 오후 SNS를 통해 “아시안게임 3000m 단체전 결승 경기에서 결승 지점을 바로 앞에 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리머니를 해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이 같은 글을 남겼다.
그는 “같이 경기했던 선수들과 국가대표 경기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로서 항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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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바퀴를 돌 때까지만 해도 선두를 달리던 정철원은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승리를 예감, 허리를 펴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때 이른 세리머니에 나섰다.
그 사이, 바로 뒤에 있던 대만 선수가 왼발을 내밀어 정철원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대표팀 기록은 4분5초702로, 1위 대만(4분5초692)과 불과 0.01초 차이였다.
우승한 줄 알고 태극기 세리머니에 나섰던 한국 선수들은 공식 기록이 나오자 울먹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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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놓치면서 정철원과 최인호(논산시청)는 병역특례 혜택도 놓쳤다. 다만 최광호(대구시청)는 궤양성 대장염으로 군 면제를 받았고 지난 1일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최인호는 이날 SNS에 “큰 소망으로 여기던 저의 첫 번째 아시안게임이자 첫 시니어 국가대표가 막을 내렸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인호는 “기책 또는 묘책들이 전혀 먹히지 않고 오로지 내 노력으로 운동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어서 내가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들이 많이 다가왔다”며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시고 또 응원해주시고 동료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이 잘 도와주고 이끌어주셔서 이렇게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된 거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