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잘못하지 않은 일로 괜한 오해를 받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보이그룹 매드타운 출신 가수 헤네시(HENNEXXI, 본명 김서울, 이전 활동명 버피)도 그런 경험이 있었단다. 그는 “그동안 제대로 말 못했던 게 있다. 이번 기회에 오해를 풀고 싶다”면서 옛이야기를 꺼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3년에 벌어진 일이다. 헤네시가 매드타운의 또 다른 멤버였던 무스와 결성한 듀오 유닛 프로씨로 활동할 때다. 당시 프로씨는 같은 소속사에 속해 있던 선배 보이그룹인 엠블랙 팬들을 비하하며 욕설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비난받았다.
헤네시는 “여파가 꽤 셌던 이슈였다”며 “음악 방송 무대를 할 때 한 관객이 핸드폰 전광판 어플에 ‘꺼져라 개새끼야’라는 문구를 적어두고 저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지켜봤던 모습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제가 스무살 때 겪은 일이라 충격이 컸다”고 했다.
헤네시는 “소속사가 엠블랙 형들의 팬들을 회사로 초대해 신곡 음감회 형식의 이벤트를 열었을 때 벌어진 일”이라고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신곡 유출을 막기 위해 팬들의 핸드폰을 저와 무스 형이 수거했는데, 그 이후 녹음 기능이 켜져 있던 핸드폰에서 엠블랙 팬들을 비하하는 욕설이 담긴 녹음 파일이 있었던 걸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발생했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헤네시는 “핸드폰을 수거한 이후 저는 월말 평가 때문에 이어폰을 끼고 춤 연습만 계속했고, 무스 형은 몸이 아파서 자고 있었다. 그래서 저희는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모르는 상황인데, 핸드폰 수거를 저희가 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한 이들로 오해받았던 것”이라고 억울해했다.
이어 그는 “당시 소속사가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못하게 했고, 대책도 내놓지 못해서 매드타운 활동을 할 때도 계속해서 그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며 “그 이슈 때문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을 땐 어머니가 전화를 하셔서 울기도 하셨다”고 아픈 기억을 돌아봤다.
헤네시는 “아직도 오해하고 계실 분들이 있다면 저희가 그런 게 아니었다고 꼭 말하고 싶었다”면서 “이제라도 말할 수 있게 돼 속이 후련하다”고 했다.
한편 매드타운 해체 이후 긴 공백기를 가진 헤네시는 지난 28일 ‘RATM’을 발표하고 솔로 가수로 새출발했다. 주변의 평가나 반응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녹인 랩 메탈 장르 곡으로 힙합트리오 리듬파워 멤버인 행주가 피처링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