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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은 지난 14일 샤롯데씨어터에서 ‘마타하리’ 마지막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난 5월 28일 막을 올린 ‘마타하리’는 3개월여의 대장정을 마쳤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이중 첩자 혐의로 사형당한 무희 마타하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번 세 번째 시즌에서는 캐릭터와 서사를 수정 및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며 더욱 완벽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옥주현은 초연부터 재연, 그리고 세 번째 시즌까지 타이틀롤 마타하리 역을 맡아 스파이나 팜므파탈과 같은 그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아닌, 인간 마타하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타하리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받았다. 역사 속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에도 옥주현은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풍부한 감정선을 통해 당시 시대상 속에서 흔들렸던 마타하리의 내면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이러한 옥주현의 활약에 관객들도 매회차마다 관객석을 가득 채우며 화답했다. 다른 나라의 유명 뮤지컬 배우나 연출자 또한 옥주현을 극찬했다. ‘다카라즈카 가극단 연도상’에서 신인상과 우수상을 휩쓸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마나키 레이카는 최근 한국에 방문해 옥주현의 ‘마타하리’를 관람한 뒤 “진심으로 존경하고 아주 좋아하는 사람. 옥주현의 무대도 인품도 모두 동경한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마나키 레이카는 일본 ‘마타하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다카즈카 가극단의 톱스타로 활약하며 일본 ‘마타하리’, ‘로미오와 줄리엣’, ‘오션스11’ 등에 출연한 바 있는 유즈키 레온 역시 최근 한국을 방문해 ‘마타하리’를 관람한 뒤 “옥주현의 ‘마타하리’가 더 깊어져서 정말 여러 감정이 스며들었다. 존경하고, 나도 저렇게 무대에서 숨 쉬고 싶다”며 깊은 존경심을 표출했다. 일본의 유명 연출가 코이케 슈이치 또한 한국에서 옥주현의 공연이 있으면, 배우들에게 옥주현의 공연을 보고 오라고 할 만큼 옥주현의 실력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옥주현은 10일 후인 오는 25일부터 11월13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되는 ‘엘리자벳’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옥주현은 이 작품에서 이지혜와 함께 타이틀롤 엘리자벳 역을 맡는다.
옥주현은 2012년 초연부터 2013년 재연, 2015년 삼연, 2018년 4연, 그리고 2022년 10주년 기념 공연까지 꾸준히 엘리자벳 역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