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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구단은 계약 기간 1년을 남긴 팅글러 감독을 경질했다고 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코치출신이었던 팅글러 감독은 2019년 말 샌디에이고와 3년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감독 경험은 없지만 팅글러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37승 23패를 기록, 샌디에이고를 14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 성적에 자신감을 얻은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 마무리투수 마크 멀랜슨 등을 폭풍 영입하면서 단숨에 우승권 전력을 구축했다. 실제로 시즌 중반까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등과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전반기 53승 40패로 마쳤던 샌디에이고는 후반기들어 26승 43패에 그치는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최종 성적은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79승 83패로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의 추락에는 선수와 감독의 갈등도 한몫했다. 일부 선수들이 팅글러 감독에게 직접 찾아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AP 통신은 팅글러 감독이 사령탑에서는 내로와지만 구단에 남아 다른 역알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큰 무대에 오르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우리는 재능있는 선수들을 가지고 있고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까지 플레이해야 하는 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감독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팅글러 감독은 성명을 통해 “우리 시즌이 너무 빨리 끝난 것에 깊은 실망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 팀의 앞날이 매우 밝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전했다.